메인화면으로
아드보호, '중원 킬러'의 한 방은 터졌지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드보호, '중원 킬러'의 한 방은 터졌지만…

[프레시안 스포츠] 박지성-김남일 공백에 압박 강도 떨어져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의 출사표로 "중원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중원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지성, 김남일 등 주축 선수들이 결장한 탓에 압박 축구와 볼 배급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세네갈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전력이 강했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유연한 몸놀림과 개인기가 돋보였으며 수비도 허술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언뜻 보면 겅중겅중 그라운드를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효과적으로 빈 공간을 노린 '허허실실' 전법의 세네갈과 1-1로 비겼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진짜 상대'인 토고에 맞서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반면교사'로 보여준 경기였다.
  
  2002년 월드컵을 경험한 '중원의 3총사'인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이 빠진 한국은 전반에 답답한 경기를 했다. 박지성의 대타로 김두현이 투입됐지만 볼의 흐름은 원활하지 못했다. 오른쪽 윙 포워드 이천수가 활발한 측면 돌파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역부족이었다.
  
  상대가 공을 가지면 2~3명이 순간적으로 에워 싸는 '협력수비'도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포백 수비가 우물쭈물대다 실점 기회를 내줬다. 수비수 간의 호흡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질식시킬 듯한 아드보카트호 특유의 압박이 없었던 것도 세네갈의 기세를 살린 원인이었다.
  
  중앙 공격수로 출격한 안정환과 왼쪽 윙 포워드 설기현은 너무 완벽한 기회를 잡기 위해 볼을 끌다 슛 기회를 날렸다.
  
  한국 후반 5분 그림 같은 플레이를 했다. 백지훈의 긴 패스를 받은 이천수가 슛을 하는가 싶더니 왼쪽에 기다리고 있던 안정환에게 공을 내줬다. 안정환은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골 가뭄'은 후반 29분에 풀렸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정경호, 박주영이 만든 기회를 김두현이 골을 성공시킨 것. 정경호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박주영은 가슴으로 공을 트래핑 한 뒤, 뒤에 있던 김두현에게 살짝 공을 밀어 줬다. 이 공을 받은 김두현은 깨끗한 중거리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을 갖춘 '중원의 킬러' 김두현으로서는 전반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두 손을 불끈 쥐며 김두현의 골에 환호했다.
  
  하지만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성은 6분 만에 탄식으로 바뀌었다. 세네갈의 스트라이커 은디아예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오른쪽 윙백 조원희의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나머지 수비수들도 은디아예의 드리블에 이어지는 중거리 슛에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은 오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의 맞춤형 상대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아드보카트호가 중원의 강한 압박 축구를 부활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