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세운 세네갈 평가전(23일)의 최대 목표는 빠른 공수 전환에 이어지는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수비 조직력 강화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모토로 하는 '토털 축구'의 창시자 리누스 미헬스 감독의 후계자다운 포석이다.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첫 상대인 토고를 대비하기 위한 마련된 세네갈과의 경기에서는 이런 전략이 꼭 필요한 게 사실이다. 월드컵 처녀 출전국 토고를 잡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쳐 상대를 당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갖추려고 하다 보면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이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태극 전사들의 체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랜기간의 합숙과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4강 신화를 일군 히딩크 사단과 달리 아드보카트호는 월드컵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1주일 남짓한 훈련 과정을 지켜볼 때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음을 알았기에 자신있게 던진 말이었다. 그가 "우리의 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의 세네갈 전 출전 여부에 대해 "박지성은 부상 치료를 받아 왔지만 주말부터 상태가 좋아졌다. 세네갈 경기 출전 여부는 지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 상태를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박지성이 대표팀 전술의 핵이라는 점에서 출장 가능성은 높아진 셈이다.
반면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세네갈 전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김남일은 21일 훈련 도중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 주까지 김남일의 상태를 살펴보겠다"라고 말했고, 김남일은 "2~3일 휴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네갈과의 경기에 필승의지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는 항상 이기고 싶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팀내의 전술 변화를 계속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자신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가장 뚜렷한 변화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꼽기도 했다.
"(부임 초기)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팬들로부터도 신뢰를 다소 잃어버린 상태였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급선무여서 평가전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했다. 지금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고 훈련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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