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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희범 前장관의 정부 비판 발언 보도하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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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희범 前장관의 정부 비판 발언 보도하자 '발끈'

"심각한 反盧 중독증…1면 톱 없으면 백지로 내라"

<동아일보>와 <국민일보>가 18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한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의 발언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하자 청와대가 "톱 거리가 없으면 차라리 백지를 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현 정부에서 1년 3개월간 산자부 장관을 지낸 이 회장의 발언을 '정권 내부 비판' 의견으로 해석해 두 신문이 비중있게 다루자 청와대는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의 진원지인 이희범 회장을 탓할 수는 없으니 청와대는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언론을 상대로 "가치판단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게 아니냐"며 각을 세웠다.
  
  이희범 "대통령과 생각 달라도 설득하기 힘들어"
  
  이희범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특강에서 "참여정부 들어 장관들이 대통령과의 독대가 힘들어져 대통령과 생각이 달라도 설득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회장은 "이전에는 독대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참여정부 들어서는 협의체로 의사가 결정됐다"며 "장관 입장에서는 남들이 모르는 얘기를 대통령과 하고 싶지만 최고 통치자가 생각이 달라도 설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 이전에는 대통령수석비서관이 독대에 참여해 수석에게 힘이 실렸으나 참여정부 수석들은 현황 파악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 장관이나 과학기술부 장관이나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을 적극 추진하면 대체로 단명했고 모 장관은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6개월 만에 단명하지 않았느냐. 나머지는 무소신으로 장기 근무했다"며 "공무원에게는 자신들의 임기 중에는 아무 것도 안하려고 하는 '님트(NIMT·Not in My Term)'라는 병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 "비서관이 하도 딱해 가르치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청와대가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양정철 국정홍보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동아일보>여, 그렇게 한가한가 : 톱거리가 없으면 차라리 백지를 내라"는 글을 올려 특유의 '독설'로 두 언론에 비난을 퍼부었다.
  
  양 비서관은 이날 보도에 대해 "이희범 회장이 (취지야 어찌 됐든) 기사 비슷한 내용으로 특강 한번 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 말고는 가치 있는 '진실'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1면 톱 거리가 그렇게 없으면 차라리 백지로 신문을 낼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 아마 두 신문은 참여정부에서 장관까지 지낸 분이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비판한 것으로 보고 1면 톱으로 키웠을 것"이라며 "그런 사고의 기저에는 심각한 반노무현 중독증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나 대통령 비판만 하면 키우는 못된 버릇은 언론의 정도가 아니다"며 "효자동 강아지가 청와대를 보고 짖어도 기사를 쓰려는 심보"라고 말했다.
  
  그는 "오죽하면 기사판단은 언론사의 몫인데도 청와대 비서관이 하도 딱해 가르치려 들겠냐"며 "두 신문사 편집진이 부디 기자 초년병 시절의 초심과 원칙으로 돌아가 문제기사를 정독해 보길 권한다"고 밝혔다.
  
  양 비서관은 또 '대통령과 독대가 힘들다'는 이 회장의 문제제기에 대해선 "장관이 대통령 독대는 못 하지만 수시로 대통령을 만난다"며 "대통령 독대를 못해 일을 못하거나 설득을 못하는 장관이 있다면 본인의 무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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