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적절한 시점에 지지후보를 밝히겠다고 말해 온 김 전 대통령은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 이어 21일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을 만나 '이회창 지지'를 선언했다.
20일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한나라당을 지지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은 당선이 어렵다"고 말했으며, 21일 박 의원에겐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이 너무 커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는 것이 순리"라며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은 노.정 후보단일화에 대해 "경력도, 사상도 다른데도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단일화는 100% 될 수 없다. 되더라도 문제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영남권 결속 강화 효과 기대**
이날 김 전 대통령을 면담한 박종웅 의원은 "사실상 지난 5월 초 노무현 후보의 부산시장 천거 요청을 거절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입장표명은 시점의 문제였으며 최근 단일화 문제로 정국이 어수선할 때 한 것도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상도동계 출신인 서청원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꾸준히 YS에게 공을 들인 점, 그리고 지난 5일 이 후보가 부친상 조문 답례차 상도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두 사람이 15분 가량 독대를 한 것이 YS의 '이회창 지지'를 이끌어 낸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YS의 '이회창 지지'가 이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지난 4월 YS를 방문한 이후 지지도가 급락했던 점을 들어 YS의 지지선언이 이 후보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민주당 노 후보의 지지기반이 젊은 층인 반면 한나라당 이 후보의 지지기반은 상대적으로 고연령층에 영남권 중심이기 때문에 YS의 지지선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특히 노, 정 후보 모두 부산.경남에 대한 연고를 내세우며 영남권 공략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YS의 발언은 이들 지역에서의 이탈표 방지에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한나라당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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