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미군기지확장이전저지 평택 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 범대위) 사이의 대화가 제대로 시작도 못 한 채 결렬된 가운데, 국방부가 조만간 경찰과 용역, 군 병력을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3일 오후 5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기지 확장 이전의 당위성과 강제집행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르면 4일께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평택 범대위는 "3일 오후 10시까지 지킴이들은 모두 집결해달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평택 범대위는 이날 오후 10시 결의대회를 열고 결사항전의 자세로 군과 경찰 병력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평택 범대위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하자는 우리의 제의를 국방부는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로 무시한 채, 명분 쌓기 대화 제의 제스처만 썼을 뿐"이라며 "경찰과 군을 투입해 충돌할 때 생기는 모든 문제는 국방부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주민들은 이미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며 "수십 년 간 이 땅을 지켜 온 주민들을 물리력으로 내쫓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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