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의 카를로스 알베르투 파레이라 감독이 독일을 2006년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파레이라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이탈리아는 브라질 만큼 우승확률을 갖고 있다고 본다. 특히 독일은 강력한 우승후보다. 독일은 3번의 월드컵 우승을 포함해 7번이나 월드컵 결승전에 올랐던 팀이다. 그들은 홈 이점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실력으로는 세계 최강인 브라질 선수들에게 정신력 무장을 강조했다. "월드컵에서 재능은 필요충분 조건이 아니다. 우리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가슴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선수들은 자신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유명스타라는 사실을 잊어야 한다. 고국 브라질에서 수 많은 축구팬들이 지켜 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마술'같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호나우디뉴에 대해 "사람들은 호나우디뉴가 소속 클럽에서처럼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같은 플레이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호나우디뉴는 (부상으로) 지난 8개월간 브라질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파레이라 감독은 "내가 브라질 감독을 계속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조건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월드컵 우승에 실패한 뒤에도 계속 브라질의 지휘봉을 잡은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의 파레이라 감독은 독일을 우승후보로 지목한 이유는 홈 이점과 함께 독일이 유독 토너먼트 경기에 강했기 때문. 독일 축구는 포지션별로 선수들의 책임감이 매우 강하고, 조직력은 물론, 강한 정신력까지 갖추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는 못하지만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다는 뜻. 실제로 독일은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브라질은 개개인의 능력으로 보면 항상 세계 최고지만 가끔 자만심 때문인지 팀 워크에 이상징후를 보이며 월드컵 우승을 놓쳤다. 가장 좋은 예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지코, 소크라테스 등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던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됐지만 이탈리아에 패했다.
파레이라 감독이 기회 있을 때마다 브라질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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