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축구 칼럼니스트 롭 휴스가 19일 서울 반포동 JW 매리언트 호텔에서 열린 '축구와 국제평화'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스위스와 한국이 16강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휴스는 "(한국이 포함된) G조는 매우 어려운 조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는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적이고, 나머지 한 자리는 한국과 스위스 중 한 팀이 차지할 것이다. 토고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아프리카 팀들 처럼 강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위스는 전통적으로 축구를 즐겨하는 국가로 독일과 축구 스타일이 비슷해 예측이 가능하다. 스위스가 강팀인 것은 확실하지만 한국이 2002년 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보인다면 승산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유럽 팀들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연구를 했을 것이다. 한국의 강한 압박 등에도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최국 독일과 인접한 스위스는 이번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사실상 홈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조직력을 강조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독일 축구와 흡사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짜임새있는 축구를 한다는 의미다.
축구 전문가들은 독일이나 스위스가 좋은 신체 조건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선이 굵은 스타일의 축구를 하고 있지만 '창조성'의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롭 휴스가 스위스 축구에 대해 "예측 가능하다"고 말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이 스위스의 전술과 플레이 스타일을 잘 분석해 대비책을 찾는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도 숨어 있는 셈이다.
스위스는 필리페 센데로스, 트란퀼로 바르네타, 요한 폰란텐 등의 '젊은 피'와 공수의 연결고리인 요한 포겔을 축으로 하는 베테랑 선수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팀.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스위스는 독일에서 돌풍을 일으킬 대표적인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스위스가 역대 월드컵에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은 8강이었고,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기도 했다. 32년 전 독일(당시 서독)에서 열렸던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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