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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수였다…하지만 지성아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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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수였다…하지만 지성아 잘 했어"

[프레시안 스포츠]박지성, 이영표 공 빼앗아 7호 어시스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과 이영표를 서로 맞붙이려고 박지성을 왼쪽이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투입한 것 같다."

이영표의 소속 팀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의 말이다. 욜 감독의 말처럼 박지성과 이영표는 17일 경기에서 진짜 맞대결을 펼쳤고, 결국 이 결과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맨유가 1대0으로 앞서던 전반 36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오른발 슛 기회를 잡았지만 이영표의 방어에 걸렸다. 하지만 채 1분도 안 돼 상황은 바뀌었다. 이영표가 수비 진영에서 볼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박지성의 몸에 걸렸다. 공을 다시 잡은 이영표는 박지성을 따돌리기 위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섰다. 이 순간 박지성은 이영표의 뒤를 바짝 추격해 왼발로 볼을 뺏었다. 이 공은 문전에 있던 웨인 루니에게 연결됐고, 루니는 맨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으로서는 시즌 7호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쁨의 순간'이었지만 결정적 실수를 범한 이영표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 아스날과 치열한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튼햄은 후반 7분 제나스가 1골을 만회했지만 맨유에 1대2로 패했다.

경기 뒤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은 이영표의 실수였다"고 아쉬워 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국 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영표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선수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는 실수였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이영표는 비록 결정적 실수를 했지만 선배답게 박지성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공을 걷어냈어야 했는데 내 실수였다. 지성이가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잘 했다고 생각한다." 이영표는 경기 뒤에도 박지성에게 "잘 했다"며 등을 두드려 줬고, 박지성도 "수고했어요"라고 이영표에게 말했다.

맨유는 토튼햄을 제압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경기 뒤 펼쳐진 첼시와 에버튼의 경기에서 첼시가 승리를 거둬 사실상 역전 우승의 희망이 무너졌다. 첼시는 현재 승점 88로 승점 79의 맨유와 승점 차이를 9로 유지했다. 세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첼시는 승점 1점만 더 기록하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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