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는 17일 2006년 월드컵 개막 70일 앞두고 일선 축구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304명의 지도자들은 설기현, 안정환, 차두리 등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유럽파 3인방 가운데 차두리를 독일 월드컵 엔트리 탈락 후보 1순위로 꼽았다. 응답자의 54.6%인 166명의 지도자들은 차두리를 탈락 후보로 택했고, 그 다음으로는 안정환(64명), 설기현(38명)순이었다.
'국내의 젊은 유망주 중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2%인 189명의 지도자들이 박주영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백지훈, 조원희(이상 51명)를 선택했다.
한편 최근 이동국의 부상 낙마로 대표팀의 공격력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지만 지도자들은 여전히 대표팀의 최대 문제점은 수비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도자들은 아드보카트호의 현재 점수는 100 만점에 62.9점으로 평가했고, 포지션별로는 수비가 52.7점으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반면 박지성, 김남일 등이 버티고 있는 미드필드는 67.2점을 받아 가장 안정된 포지션으로 평가됐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수비력의 힘이 컸다. 조별 예선에서 한국은 단 한 골만을 허용하며 2승 1무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또한 각각 이탈리아, 스페인과 맞붙은 16강, 8강 전에서도 단 한 골만을 내줬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목표인 16강 진출을 달성하려면 수비가 안정돼야 한다.
김대길 KBS SKY 해설위원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조별 예선에서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고,결정적인 순간 한 골 정도를 넣어 이기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짙다"라고 지적했다. '수비는 과학이고 공격은 예술'이라는 축구계의 격언처럼 톱니바퀴와 같이 완벽하게 짜여진 수비 조직력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돼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오는 5월 10일 소집되는 대표 팀이 마무리 훈련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는 전체 설문 응답자 가운데 106명이 부분 전술 강화, 99명이 체력 강화라고 답했고, 강 팀과의 평가전과 현지 적응 문제는 똑같이 29명이 지목했다.
한국의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 예상 성적은 1승 1무 1패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도자들 중 104명이 1승 1무 1패로 한국 팀의 성적을 예상했고, 83명이 1승 2패라고 답변했다. 또한 2승 1무, 1승 2무를 꼽은 지도자는 각각 20명으로 조사됐고, 3전 전패로 응답한 지도자도 9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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