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상배 전 산은부총재, 10억 받은 혐의로 영장 청구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상배 전 산은부총재, 10억 받은 혐의로 영장 청구돼

정몽구 회장, '우드로 윌슨 상' 시상식 연기 요청

검찰이 현대차그룹 수사와 관련해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에 대해 15일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부총재와 이 사장은 현대차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동훈 씨를 통해 각각 10억여 원과 1억여 원을 전달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이들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의 담보부 채권을 되사들이는 과정에 개입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17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부총재와 이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를 통해 금품을 수수하고 계열사의 채권 거래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한 위아 등의 채권 매각 과정에서 낙찰 승인 가액에 관한 정보를 특정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에 유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금품을 받은 일이 없다"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산업은행 측도 해당 계열사 채권 거래 과정에서 위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검찰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금으로 수표도 전달…"회계사는 돈세탁도 가능할 테니"**

하지만 검찰은 비교적 자신감이 있는 분위기다. 검찰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금품 로비의 단서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현대차 측이 김동훈 전 회계법인 대표에게 41억6000만 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밝혀냈다. 그리고 김 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상당액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 전 부총재 등에게 흘러들어간 단서도 포착했다.

특히 현대차는 김 씨에게 '검은 돈'을 제공하면서 계좌추적이 용이한 수표까지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출처가 의심스러운 자금이나 불법 자금을 제공할 때는 추적이 어려운 현금으로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회계 전문가여서 '돈 세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10억3000만 원짜리와 12억5000만 원짜리 수표가 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측은 이밖에도 2억 원을 온라인 송금으로 김 씨에게 제공했으며, 현금으로 건넨 돈은 16억8000만 원이었다.

검찰은 김 씨의 '활동자금'이 산업은행에 대한 로비 이외의 다른 용도에도 사용됐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다.

***정몽구 회장 '우드로 윌슨 상' 수상 연기**

한편 오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우드로 윌슨 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던 정몽구 회장이 검찰의 수사일정을 감안해 주최측에 시상식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찰이 현대차에 대한 수사를 4월 안에는 마무리짓는다는 방침 아래 정 회장으로 하여금 조사를 가급적이면 일찍 받도록 해 수사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려고 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그러나 17~19일 중국 출장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검찰은 체포했던 김승년 구매총괄본부 부사장과 이정대 재경본부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15일 귀가 조치했다. 검찰은 일단 이들을 귀가 조치한 뒤 추후 수사를 마무리할 때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가 잘 진행됐다"고 밝혀, 이들이 연관된 현대차 관련 비리 관련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