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길어지면 혐의 늘어난다"

정몽구 회장 귀국 압박…"수사 응하리라 믿는다"

현대차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정몽구 회장에 대한 귀국 압박에 나섰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5일 오후 "모든 수사는 오래 하면 혐의가 자꾸 늘어나고, 특히 대기업 수사는 수사할수록 혐의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가경제에 꼭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정 회장이 곧 귀국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은 국내 대기업 정도가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총수인데 현대차에 대한 수사가 급속도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외국에 오래 머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예정대로 들어와 수사에 적극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채 기획관은 또한 '비자금 규모'를 묻는 질문에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수사가 계속될수록 상당한 양의 혐의 단서를 포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채 기획관은 그러나 정확한 비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뇌물공여 리스트 압수설'에 대해서도 채 기획관은 "그런 기록을 정리한 비밀장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채 기획관은 다만 "중요한 사람에게 준 것은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기록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해 현대차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통해 불법 로비 의혹을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4일 압수수색한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5개 중 3개 회사의 사주를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들 중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