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40%에 육박하던 한나라당 지지율이 31.5%로 내려앉았다. '최연희 성추행 파문', '이명박 테니스 파문'이 직격탄이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도는 '한명숙 효과'에 힘입어 급상승했다.
***"한명숙 총리 지명에 서민층이 호의적 반응"**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30일 발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 평가는 29.4%, 부정적 평가는 54.1%로 나타났다. 긍정적 평가 비율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이며, 2주 전 조사에 비해서도 4.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50대, 저학력, 저소득, 블루칼라 등 서민층의 지지율 상승 폭이 컸다.
연구소 측은 "최근 노 대통령의 조심스러운 행보, 여성 총리 지명, 한명숙 내정자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가 결합되면서 서민층을 중심으로 지지도가 상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해석을 뒷받침하듯 한명숙 내정자에 대한 호감도가 56.0%로 나타났다. '비호감도'가 26.8%인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다. 수도권과 호남, 고연령으로 갈수록 호감도가 높았다.
연구소 측은 "중장년층, 한나라당 지지층 등 안정희구층에서는 그의 안정감이, 열린우리당 지지층과 젊은 지지층에서는 그의 개혁성이, 여성과 주부 집단에서는 그가 여성이라는 점이 호소력을 발휘하면서 높은 호감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연희 파문에 등 돌린 '女心'…한나라 추락**
지방선거를 앞둔 한나라당은 빨간불이 켜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31.5%로 2주 전 조사에 비해 2.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최저치다. 2월 21일 조사에서 37.4%였던 것에 비하면 한달 여 만에 5.9%포인트 떨어진 결과다.
열린우리당도 2주 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21.5%였지만 한나라당과의 격차는 10%포인트로 줄였다. 민주노동당은 9.6%, 민주당은 5.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 사학법 개정 국면 때를 제외하면 지난해 10.26 재선거 이후 5개월 동안 30% 후반대의 고공행진을 했던 한나라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단연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과 이명박 서울시장 테니스 사건으로 꼽혔다.
연구소 측은 "이 사건들이 당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면서 지지도가 하락했다"면서 "특히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 및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미흡한 대응으로 여성층에서 지지도가 대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슈 중 가장 문제가 큰 이슈를 질문한 결과 '최연희 성추행 파문'이 41.9%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이해찬 전 총리 골프 파문'이 34.7%, '이명박 시장 테니스장 파문'이 10.0% 순이었다.
***황제 테니스 파문, 한나라당에 직격탄…이명박은 '가뿐'**
이명박 시장의 테니스 파문에 대한 관심도가 두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이 시장 개인 지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에서 고건 전 총리가 22.1%, 이명박 시장이 20.7%로 각축세를 보였으나, 2주 전 조사에 비해 고 전 총리는 2.9%포인트, 이 시장은 1.5%포인트 하락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15.5%로 3위를 기록했고, 여권에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7.5%로 가장 높게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테니스 파문'은 당의 부정적 이미지 형성에 일조를 한 셈이지만 이 시장 개인 지지도에는 의미있는 악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연구소 측은 "테니스 파문이 이해찬 총리 골프 파문을 물타기 위한 정치공세로 받아들여지면서 이 시장 지지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KSO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남녀 700 명을 대상으로 지난 28일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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