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지난 1998년 월드컵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2000년 유럽축구 선수권대회에서도 다비드 트레제게의 환상적인 골로 이탈리아를 잠재우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트 사커'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프랑스 축구는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그 뒤에도 큰 대회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결집시키지 못했다.
프랑스 축구가 최전성기를 누릴 때 프랑스 팀의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했던 마르셀 드사이는 최근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프랑스 역대 축구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A매치 116회 출장 기록을 세웠던 드사이는 23일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프랑스에 대한 전망은 비관적이다. 물론 대부분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의 새로운 선수들은 잠재력과 재능이 있다. 하지만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서의) 부담감을 털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드사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의 발목을 잡았던 부담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했다.
"2002년 월드컵에 프랑스 대표팀에는 세계적인 골잡이가 3명이나 있었다. 티에리 앙리는 프리미어리그의 득점왕이었고, 다비드 트레제게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득점왕이었다. 또한 지브릴 시세는 프랑스 리그의 득점왕이었다. 하지만 프랑스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세네갈과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트레제게가 골을 넣었다면 프랑스는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드사이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부진했던 또 하나의 원인으로 꼽은 것은 '아트사커 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부상. 지단은 2002년 월드컵이 개막하기 5일전 펼쳐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지단은 월드컵 조별 예선 두 경기에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드사이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지단이 다시 돌아온 것은 프랑스에게 큰 이득이 되고 있고 앙리도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드사이는 프랑스 대표팀의 골키퍼로는 파비앵 바르테스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드사이는 "바르테스는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하게 된다. 반면 바르테스의 경쟁자인 그레고리 쿠페는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마르셀 드사이는 4세 때 프랑스 외교관의 양자가 돼 프랑스로 건너간 선수. 프랑스 수비의 핵으로 활약한 드사이는 1998년 월드컵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프랑스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는 2004년 프랑스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