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 등이 출장하지 못하거나 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기의 유럽파'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2년 월드컵 경험을 갖고 있는 이 3명의 선수들은 한국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K리그에 비해 이들이 뛰고 있는 유럽 리그의 수준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처럼 소속 클럽에서 출전을 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한 뒤 이들의 월드컵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의 경고로 지난 1일 앙골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안정환, 차두리, 설기현 등 이른바 '위기의 유럽파 3인방'은 대표팀 엔트리 진입을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할 입장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8일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의 맞대결을 보기위해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를 찾았다. 하지만 차두리는 아예 출전도 하지 못했고, 안정환은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됐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피부병에 걸린 뒤 계속 소속 팀 경기에 결장 중인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유럽 출장 중 전화 통화를 하며 설기현의 최근 컨디션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구성이 대략 마무리 됐음을 시사했다. "독일 월드컵에 출전할 대표팀 멤버 가운데 80%의 구성은 끝났다. 다만 부상, 컨디션 난조, 취약 포지션에 대한 보강 차원에서 추이를 살피며 나머지 20%의 구성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는 프랑스와 스위스가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유럽축구에 정통한)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이 두 팀은 한국이 이기기 힘든 껄끄러운 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프랑스가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며 스위스도 완벽한 조직축구를 구사하는 '떠오르는 팀'이라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야구가 WBC 대회 4강에 오른 것을 알고 있다. 전세계에 한국 야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줬다. 2002년에 이어 2006년에도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면서 독일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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