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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림, 수배중 판사와 골프 치며 수천만 원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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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림, 수배중 판사와 골프 치며 수천만 원 사기

윤상림 운전기사 체포…'정치인에게 돈 심부름' 정황 포착

브로커 윤상림 씨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윤 씨의 운전기사 겸 비서인 양 모 씨가 체포됐기 때문이다. 또한 검찰 조사 결과 윤 씨는 수배 중에도 판사와 골프를 즐겼고, 그 와중에 투자를 미끼로 판사에게서 수천만 원을 사기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17일 양 씨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양 씨는 지난해 11월 윤 씨가 체포됐을 당시 윤 씨의 돈거래 내역이 적힌 회계장부를 없앤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씨는 그러나 혐의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양 씨가 2003년부터 2년여 간 윤 씨의 운전기사로 일했기 때문에 윤 씨가 주로 출입하던 곳과 만났던 사람들을 잘 알 수 있으리라 보고 있고, 특히 윤 씨가 2002년 12월 인출한 8000만 원 가량의 수표 중 수백만 원 가량이 양 씨를 통해 정치인 1~2명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는 윤 씨 체포 직후 도주해 현재까지 4개월 가량 숨어지내고 있다가 지난 14일 검거됐으며,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17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결정된다.

***수배중 현직 판사와 골프…판사랑 골프치고 돌아오다 공항서 체포**

한편 검찰은 윤 씨가 수배를 받고 있음에도 당시 부장판사였던 이 모 변호사와 골프를 치고, 투자를 미끼로 돈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를 포착하고 기소내용에 포함시켰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해 11월 중순, 경기도 안성의 모 골프장에서 당시 서울지역 법원의 부장판사였던 이 변호사와 골프를 치며 "내가 아는 벤처기업이 증자하는데 지인을 통해 신주을 인수할 수 있게 해주겠다. 투자하면 상당한 이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5000만 원짜리 수표 1장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 변호사는 윤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며 윤 씨와 골프를 치고 돈거래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달 판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변호사는 윤 씨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던 지난 해 11월 말에도 제주도에서 윤 씨와 이틀간 골프를 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교롭게도 윤 씨는 이 변호사와 제주도에서 골프를 치고 귀경하던 도중 김포공항에서 체포됐다.

윤 씨는 검찰의 경기도 광주 '오포비리' 사건 수사를 빌미로 이권을 챙기려 시도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오포 비리에 연루돼 있었는데, 윤 씨는 지난 해 8월 포스코건설의 고위 관계자에게 접근해 "검찰 고위간부에게 잘 얘기해놓았다"며 역시 포스코건설이 맡고 있는 송도신도시의 200억 원대 하도급 공사를 요구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그러나 윤 씨의 행적을 조사해 '문제 있다'고 판단해 하도급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장에 전화 걸어 "경찰총수 되도록 밀어주겠다"**

윤 씨는 또한 부동산업자 이 모 씨로부터 5000만 원을 받고서 당시 임재식 전북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김OO라는 아주 나쁜 놈이 있다. 이런 놈은 죽여야 한다. 피해자들이 진정을 접수하고 인사 가면 잘해줘라. 당신이 경찰총수가 되도록 밀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무변제 해결사'였던 김 씨는 부동산업자 이 씨에게 채무변제를 요구하며 행패를 부렸고, 이 씨가 전북경찰청에 이를 진정하자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현재 서울경찰청 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임재식 당시 청장을 불러 윤 씨의 전화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윤 씨는 2002년 7월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적발된 서울 모 호텔 회장 신 모 씨에게 "구속되지 않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2004년 11월에는 경찰간부 정 모 씨에게서 500만 원, 사업가 조 모 씨로부터 1000만 원을 각각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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