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줄기세포 수사, 결국 김선종-황우석 대질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줄기세포 수사, 결국 김선종-황우석 대질로

증거수사는 거의 마무리…자백 받아내기 단계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수사 마무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김선종 연구원과 황우석 교수에 대한 대질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질조사는 주로 '자백'을 얻어내기 위한 수사기법인 점을 감안할 때 증거수집 단계를 모두 마친 검찰이 핵심인물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질조사로 '자백' 받아낼 수 있을까?**

검찰 관계자는 14일 "황 교수와 김 연구원 사이에 진술이 엇갈려 대질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대질신문을 통해) 말을 하다 보면 실수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즉 따로 조사를 받을 때는 자신의 주장만 펼칠 수 있지만, 대질 과정에서 상대방과 공방을 벌이다 보면 어느 한 쪽이 본의 아니게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검찰은 대질을 통해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초기 단계부터 공모했는지, 혹은 바꿔치기 이후 승인 또는 묵인을 했는지, 바꿔치기를 언제부터 알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황 교수는 "MBC 〈PD수첩〉의 취재를 통해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알게 됐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검찰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몰랐던 이유에 대한 해명이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황 교수가 공모를 했는지, 아니라면 왜 바꿔치기를 모르고 있었는지 의문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작년 8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를 보여달라고 했으나 황 교수가 아무런 이유 없이 보여주지 않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했고,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작년 초여름 학장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배양을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석 교수 '왜 몰랐는지' 의문점이 많다"**

특히 검찰 주변에서는 "김선종 연구원이 황 교수팀 줄기세포를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해 놓고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소한 단독 범행은 아니고, 황우석 교수팀의 '누군가'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줄기세포에 대한 변변한 DNA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도 황 교수 측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할 부분이다. 또한 2004년 논문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황 교수팀이 줄기세포의 DNA가 불일치한다는 보고를 받고 대책회의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검찰은 그 동안 핵심 관계자 소환에 앞서 주변인물 조사와 과학적 논점 재검증을 통해 사건의 전체 배경과 경위를 완전하게 파악한 뒤 핵심 인물들을 압박해 나간다는 입장이었다. 검찰은 두 달이 넘는 수사를 통해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개입된 정황을 포착하기도 했지만, 결국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주범 및 공모 여부 등에 대한 핵심 인물들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는 실패해 대질조사까지 실시하게 된 것이다.

검찰은 이밖에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변호인을 통해 뒤늦게 이메일 서면조사 답변서를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섀튼 교수의 답변서를 수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검찰은 특히 섀튼 교수가 줄기세포 오염사고를 보고 받고도 논문제작을 종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섀튼 교수가 줄기세포가 없는 상태라는 것을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는 한편, 지금까지의 수사내용을 다른 수사부서를 통해 검증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