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한국사회포럼 2006'이 열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은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매년 한 차례 한 자리에 모여 사회적 의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논쟁이 돌아온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한국사회포럼에서는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문화연대, 민주노총 등 6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여성, 환경, 교육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15건 이상의 토론이 진행된다.
***한국 사회운동, 두 개의 위기**
한국사회포럼의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포럼 개최계획을 밝히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현재의 한국 사회운동이 두 가지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 하나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자유주의적 개혁운동이 제기한 의제들이 어느 정도 실현된 뒤에 나타난 '의제 고갈의 위기'이고, 다른 하나는 IMF 사태 이후 심화된 사회적 양극화 문제와 같은 새로운 도전들에 대한 사회운동의 '대응능력 부족의 위기'라는 것이다.
'의제 고갈의 위기'가 기존의 운동이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결과라면, '대응능력 부족의 위기'는 기존의 운동이 지닌 한계가 초래한 결과다.
***연대를 통한 소통과 연대**
이런 인식은 이태호 참여연대 정책실장, 이원재 문화연대 공동사무처장 등 올해 한국사회포럼을 준비하는 이들이 두루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사회운동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폭넓은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사회의 문제들은 노동, 생태, 여성 등의 영역들 가운데 어느 한 영역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영역들이 중첩된 지점에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대를 통한 소통과 논쟁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진보적 담론과 운동을 구성하는 과제 역시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이번 한국사회포럼의 주제인 '논쟁이 돌아온다'는 바로 이같은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성찰**
특히 최근에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은 이번 한국사회포럼을 준비하는 이들로 하여금 기존의 진보담론을 재구성해야 할 필요를 더욱 절박하게 느끼게 했다.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세균 서울대 교수는 한국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황우석 사태를 예로 들었다. 이 사태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비이성적 집단주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김 교수는 파시즘 등의 개념을 도식적으로 갖다 붙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퍼포먼스**
그래서인지 이번 한국사회포럼 행사에는 새로운 운동을 향해 상상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자극해주는 내용의 문화행사와 퍼포먼스가 다양하게 들어있다. 〈프레시안〉에 '몸살림 이야기' 칼럼을 연재하는 김철 씨가 진행하는 '몸살림 워크숍', '나의 운동 의제를 소개합니다'라는 주제의 전시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소재로 한 온앤오프 무용단의 퍼포먼스 등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려면 www.socialforum.or.kr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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