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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촌지" 진술 언론인들, 이젠 "김영완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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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촌지" 진술 언론인들, 이젠 "김영완 돈이었다"

박 전장관 파기환송심, 5월초 선고 내려질 듯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박지원 전 장관으로부터 촌지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증인들이 법정에서는 "잘 생각해보니 김영완의 돈이었다"고 모두 진술을 번복해 검찰을 당황케 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재환 재판장)의 심리로 28일 열린 박 전 장관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전직 언론인 K씨(54)는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에서 '박지원 전 장관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취지로 작성한 진술서는 거짓이고, 검찰이 제시한 수표는 김영완 씨에게서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는 검찰 안 불려 다니려고 생각없이 진술했다"**

K씨는 당초 검찰에서 "2000년 말 박 전 장관과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돼 들어 왔는데, 아내가 주머니에 있던 수표(300만 원)를 꺼내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서를 작성한 바 있다. K씨는 중앙 일간지 기자 출신으로 정부기관의 원장을 맡기도 했다.

K씨는 그러나 "검찰에서 진술할 때는 정부기관의 원장 신분이었는데, 계약기간이 다 끝나가 재계약을 앞둔 시점이었다"며 "검찰에서 오라가라 하는 것이 알려지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까봐 빨리 진화하겠다는 생각에 아무 생각 없이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K씨는 이어 "사실은 김영완 씨가 전화를 걸어와 딸이 모 언론사 주최 백일장에 응모하니 조언을 해달라고 해서 상식적인 선에서 조언을 해준 적이 있는데, 이후 점심 때 만난 자리에서 김 씨가 고맙다며 봉투를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장관의 변호인 측은 2000년 말 모 중앙 일간지가 개최한 백일장에 시조를 응모해 입선한 김영완 씨 딸의 시조를 증거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300만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고, 부인이 채무변제를 하는 데 썼음에도 착각했다는 것인가. 96년 국방부 출입기자를 그만둔 이후에 김영완 씨와 관계가 뜸했다고 하면서 2000년에 느닷없이 만나 받은 300만 원을 검찰 조사 당시 기억하지 못 했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돈' 진술 언론인들 모두 "알고 보니 김영완 돈" 검찰 당혹**

검찰은 김영완 씨의 수표를 추적한 결과 일부가 4명의 전현직 간부급 언론인들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상대로 박지원 장관에게서 받은 수표라는 진술을 받아냈었다. 검찰은 이를 두고 박지원 전 장관이 현대 측으로부터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김영완 씨에게 맡겨두고 수시로 찾아 쓴 증거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서 '박지원 전 장관이 준 수표'라고 진술했던 언론인들 모두 "사실은 김영완이 준 수표"라고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이미 우종창 전 월간조선 편집위원이 법정에 나와 "당시 검찰에서 '박지원 전 장관에게서 100만 원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서를 썼으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였고, 추후 다이어리 등을 확인해본 결과 당시 받은 100만 원 수표는 김영완 씨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우 전 편집위원에 이어 이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K씨도 결국 '김영완의 돈'이라고 진술했으며,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나머지 2명의 언론인들도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검찰에서 조사받던 당시는 기억이 명확하지 않았을 때였고, 확인해보니 김영완의 돈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검찰을 당혹케 하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공판 기일에 '현대 비자금' 외에 특검이 기소한 '대북 송금' 부분에 대해 변론을 들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공판 마지막에 특검 부분 변론을 들을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이르면 5월께 박 전 장관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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