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역시 다양한 장르의 헐리우드 속편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층과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블록버스터들 속편이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어서, 국내 극장가가 새로운 경쟁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왕의 남자>의 천만 관객 돌풍 등 한국영화의 인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 1월 26일과 2월 16일에는 각각 <열두명의 웬수들2>와 <쏘우2>가 개봉됐으며, 23일에는 <언더월드2 : 에볼루션>과 영화 <쥬만지>의 속편 <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처>가 개봉된다. 이 4편의 영화들을 포함하는 할리우드 속편들은 코미디, 스릴러, 판타지, 어드벤처 등 각기 다른 장르여서 오랫만에 할리우드 영화의 관객몰이가 기대되고 있다.
. <언더월드2>, 기대치 가장 높아 개봉 예정인 케이트 베킨세일 주연의 <언더월드2 : 에볼루션>은 뱀파이어와 라이칸(늑대인간)의 대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근 김수로의 첫 주연작으로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흡혈형사 나도열>과 같은 소재인 '뱀파이어' 이야기. 특히 이번 속편에서는 전편과 달리 주연배우인 케이트 베킨세일이 전라의 베드신을 선보인다고 해서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자투라>는 지난 1996년 전세계에서 2억5천만 달러라는 흥행수익을 올리면서 영화 팬들을 정글 보드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했던 어드벤처 영화 <쥬만지>의 속편. 이 영화는 <폴라 익스프레스>의 원작자이기도 한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작품으로, 이번에는 집이 아예 통째로 우주로 날아가 버린다는 설정이다.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투라' 게임으로 집을 우주로 날려버린 형제는 여러 난관과 갈등을 극복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지만, 그보다는 두 형제의 갈등과 심리 구조를 따라가는 것이 관전 포인트인 가족용 SF 어드벤처. 3월 이후에도 할리우드 속편 영화의 공세는 계속된다. 1992년 개봉하여 전세계에서 350억 달러라는 경이적 흥행수익을 올렸던 <원초적 본능>의 속편이 3월 30일 전세계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이다. 50대를 바라보는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섹시하고 관능미 넘치는 모습의 샤론 스톤이야말로 이 영화의 절대적 흥행 포인트. 이번 속편에서 캐서린 트라멜(샤론 스톤)은 또 다른 살인사건을 사이에 두고 런던 경시청 소속의 심리학자인 마이클 글래스 박사(데이비드 모리시)와 추리 게임을 펼친다. 샤론 스톤은 영화가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영화를 찍은 것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섹시한 모습을 보인 것 뿐"이라며 "만약 남자들이 나에게 그런 비평을 했다면 그것은 더 참을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내 영화를 보면서 흥분한 사람들"이라고 말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스캔들에도 불구, 톰 크루즈의 인기 여전 최근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연인 케이티 홈즈와의 연애로 할리우드 최고의 화제가 되고 있는 톱스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3>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1>과 <미션 임파서블 2>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화려한 액션신들로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번 3편에 대한 기대 역시 매우 높은 상태. 그러나 최근 여러 스캔들로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한 톰 크루즈가 과연 첩보원 에단 헌트의 연기로 다시 한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속편은 <엑스맨 3>.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인간들이 새로운 모험을 펼친다. <엑스맨 3>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역시 새로운 캐릭터. 제일 관심을 끌고 있는 캐릭터는 티저 스틸로도 소개된, 커다란 날개를 가진 '엔젤'(벤 포스터)과 푸른 야수의 모습을 한 '비스트'(켈시 그래머) 등이다. 이번 <엑스맨 3>는 1,2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 대신 <러시 아워><패밀리맨>의 브랫 래트너가 연출을 맡은 작품. 브랫 래트너 감독은 <엑스맨 3> 감독을 맡기 전까지 <슈퍼맨 리턴즈>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으나, <엑스맨> 시리즈의 감독이었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슈퍼맨 리턴즈> 감독으로 내정되자 다시 <엑스맨 3>의 감독을 맡게 됐다. 따라서 두 감독의 대결이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7월 개봉을 앞둔 <슈퍼맨 리턴즈>보다 두 달 앞선 5월 브랫 래트너 감독이 먼저 <엑스맨 3>를 선보일 예정. 이밖에도 <데스티네이션 3><무서운 영화 4> 등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극장가에서는 바야흐로 할리우드 속편들이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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