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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노대통령의 '역발상 정치'로는 희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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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노대통령의 '역발상 정치'로는 희생 많아"

"'학생운동' 안 한 빚 갚으러 청와대 와"

지난 17일 사임한 조기숙 전 홍보수석은 "대학시절 '운동' 하지 않았던 것 빚 갚는다는 마음으로 청와대에 왔다"고 청와대 홍보수석을 맡았던 이유에 대해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이화여대 78학번이다.

조 전 수석은 20일자 〈경향신문〉에 소개된 인터뷰 기사를 통해 "제가 (홍보수석으로 일하면서) 점심·저녁시간에 오피니언 리더나 국회의원, 언론인 1000여 명을 만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만 견제 없는 '초과권력'…정부와 경쟁해야"**

조 전 수석은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는 〈국정브리핑〉 등 정부가 직접 대안매체를 만드는 것에 대한 비판적 견해에 대해 "국민에게 선택의 폭을 주기 위해서,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과대평가하거나 자랑한다면 국민들이 다 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왜 산매상을 건너뛰어서 직거래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하는데 그것야말로 국민 무시가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떤 기관도 '초과권력'을 누려서는 안 된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며 "그러려면 모든 기관이 견제의 먹이 사슬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 언론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언론과 정부가) 서로 경쟁하자는 것"이라고 〈국정브리핑〉 등의 역할에 대해 밝혔다.

***"참여정부, 오.남용할 권력 없어…청와대는 교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되는 곳"**

조 전 수석은 "언론 상호 간에도 견제가 필요하고 광고주나 사주에 대한 견제도 필요하다"며 "아직도 대부분의 뉴스 가치가 청와대로 향하는데 이것은 언론인의 고정관념이다. 지금 참여정부는 오·남용할 권력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도 준정치를 하는 곳이어서 참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쉬웠다"며 "일하는 게 교수 때랑 차이가 없었다. 모든 것을 이론화·객관화·일반화하다보니 교수의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되는 곳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참여정부의 성과홍보와 감성홍보에 중점을 뒀다"며 "대통령이 너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데다 시스템으로 돌아가다보니 국민들에게 애정표현하는 감성적인 부분이 부족해 민생탐방을 계속 건의했다"고 말했다.

***"당.정.청 협의 해도 의원들이 안 와"**

조 전 수석은 '청와대 근무 중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는 여당과의 관계를 꼽았다. 그는 "우리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공개적으로 대통령이나 참모를 비판한다"며 "양쪽 다 책임이 있지만 당에 훨씬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정·청 협의를 해도 의원들이 안 나온다"며 "심지어 총리가 출석을 부르기까지 하는데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고 여당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단점에 대해 묻자 그는 "단점이라면 그동안 너무 남들과 다른 역발상으로 성공해 왔기 때문에 어떤 때는 정말 상식적인 것도 못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며 "역발상의 정치가 희생이 많다. 모든 일을 좀 힘들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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