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NSC 상임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NSC 상임위원장에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임명한다"며 "국가안전보장 관련 주요 현안들을 NSC 상임위원회에서 긴밀히 협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런 소임을 맡겨주신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상임위원들과 잘 협력해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정책과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에서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NSC 상임위원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 의장인 대통령이 상임위원회 위원 중에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 장관의 경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통해 "통일부 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지만, 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한미동맹 조정 협상 마무리하기로**
노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안보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민들 사이에 안보정책에 대한 견해와 인식의 차이를 해소하고 국민의 통합된 의지를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올 들어 첫 번째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3년간 현 정부 안보정책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고 2006년도 안보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심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2006년도 안보정책 목표를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로 설정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핵문제 해결구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전기 마련 △한미동맹 조정 협상 마무리 △지속적 신뢰구축을 통한 남북관계 질적 도약 △대북 인도주의 현안의 적극적 타개 △국방개혁의 가시적 성과 도출 △안보정책에 대한 국민신뢰 제고 등 6대 과제를 선정했다.
정부는 또 지난 3년간 우리 군의 한국방위에서의 역할 증대, 북핵문제 주도적 해결 구도 마련, 남북간 교류협력 심화와 긴장완화 등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해찬 국무총리, 이종석 통일부 장관 겸 NSC 상임위원장,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윤광웅 국방부 장관, 김승규 국정원장,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이상희 합참의장,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실장, 송민순 안보실장, 서주석 안보정책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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