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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 3인3색 러브 스토리: 사랑 즐감 '집번호를 준다는 것은'

출연 손태영, 이천희, 소유진, 칼 윤, 정의철, 이해상 감독 곽재용, 김태균, 정윤철 | 제작,배급 KT | 2005년 집 전화번호를 소재로 세 명의 감독이 각기 다른 러브 스토리 세 편을 만들었다. 곽재용, 김태균, 정윤철 세 감독은 KT가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3인 3색 러브 스토리: 사랑 즐감 '집번호를 준다는 것은'(이하 '사랑 즐감')>에서 각각 <기억이 들린다>(곽재용), <아이 엠 오케이>(김태균), <폭풍의 언덕>(정윤철)을 연출했다. <폭풍의 언덕>은 집 전화번호에 얽힌 남녀간의 운명적인 인연을 다룬다. 스물 다섯 살 취업 재수생 승민(정의철)은 답답한 마음에 점집을 찾아가는데, 점쟁이는 승민에게 취업에 관한 조언 대신 '퍼펙트한 인연'의 여인을 만날 거라는 말을 던진다. 게다가 운명의 그녀와는 상당한 나이차가 날 거라는 말을 덧붙인다. 승민은 꿈 속에서 만난 묘령의 여인이 팔뚝에 적어준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뜻밖에 승민 앞에 나타난 전화 목소리의 주인공은 중학교 1학년 이정아. 그러나 승민이 꿈 속에서 만난 운명의 여인은 이정아의 엄마였다. 데뷔작 <말아톤>으로 단박에 흥행감독 대열에 올라선 정윤철 감독은 <폭풍의 언덕>에서 집 전화번호를 매개로 운명적인 만남에 이르는 남녀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폭풍의 언덕 ⓒ프레시안무비
<아이 엠 오케이>는 우연히 동거하게 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여행가이드 은영(소유진)은 출장간 사이 남자친구가 보증금을 빼서 도망치는 바람에 입양아 출신 윤(칼 윤)과 부득이 동거하는 처지가 된다. 불법격투장에서 맞아주기 전문선수로 뛰며 엄마를 찾는 윤과 도망간 남자친구의 전화를 무작정 기다리던 은영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어느 날부터 은영은 헤어진 남자친구의 전화가 아니라 윤의 전화를 기다리고, 윤은 은영이 상처에 붙여준 밴드를 만지며 은영을 생각한다. <아이 엠 오케이>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 <박봉곤 가출사건>, <키스할까요>, <화산고>, <늑대의 유혹>, 그리고 최근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연출했다. <아나콘다 2>에 출연했던 한국계 미국인 칼 윤의 한국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연신 '아이 엠 오케이'를 외치는 칼 윤의 연기가 볼 만하다.
I'm OK ⓒ프레시안무비
<기억이 들린다>는 곽재용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순수한 사랑을 다룬 멜로영화다. 어느날 유미(손태영)는 '기억은행'으로부터 친구 경민(이천희)의 기억을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는다. 그녀가 경민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다는 것과 우연히 몇 번 마주친 게 전부. 형의 죽음을 계기로 학교를 그만두고 조폭의 세계에 입문한 경민은 유미와 결혼식을 올리는 자신만의 행복한 상상을 기억은행에 보관해두었다. 경민의 기억은 유미의 기억이 되고 결국 둘의 기억이 된다. <기억이 들린다>는 소녀 취향의 순수한 사랑에 집착하는 곽재용 감독 특유의 감성이 비를 배경으로 한 수채화 같은 서정적인 영상 속에 묻어나는 작품.
기억이 들린다 ⓒ프레시안무비
세 명의 감독이 세 가지 색깔로 펼쳐놓는 <사랑 즐감>은 감독들의 개성 있는 연출 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 즐감>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인터넷 홈페이지(www.ktfilms.com)에서 무료로 네티즌들에게 선보인다. <사랑 즐감>은 PPL 삽입과 같은 노골적으로 상업적인 전략을 선택하지 않고도 기업 이미지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점과 감독들이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영화를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프로젝트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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