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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일부 언론 '권력 쟁취견'이 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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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완 "일부 언론 '권력 쟁취견'이 되려 해"

"反盧신문과 非盧언론만 있어…매카시도 포복절도할 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의 현 정부 비판에 대해 강도 높게 맞대응했다.

이 실장은 '색깔론'에 기반한 한나라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선 "매카시도 포복절도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난했고, 일부 언론의 정부 비판에 대해선 "민주화가 진행된 뒤 어느 때부터 일부 언론은 권력의 감시견도, 수호견도 아닌 쟁취견이 되려고 했다"며 "과거 반공장사, 안보장사, 반김(반 김대중)장사로 재미를 봤듯이 지금은 반노(반 노무현)장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미정권이 미국과 FTA 협상하냐"**

이병완 실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참여정부 3년,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실장은 "낡은 정치의 전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인 색깔론에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은 일이지만 색깔론자들이 여전히 우리사회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며 야당의 '정체성' 비판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들은 이른바 보수니 우익이니 하는 완장을 차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하에 있는 매카시도 포복절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의 광신적 특징은 대한민국 헌법은 자기들만이 해석하고 판단한다는 오만과 착각 속에 그들만의 '대한민국 정체성'으로 세상을 재단한다는 점"이라며 "그들에 의해 3년 내내 덧씌워진 누명이 바로 '좌파정권', '반미정권', '한미동맹파탄정권', '친북정권'이라는 변형된 색깔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역사의 변론은 간단하다"며 "그들이 말하는 좌파정권이 지금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색깔론자들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오너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미국 정부에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청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는 민주주의 지키는 아마추어 정권"**

이 실장은 그러면서 현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참여정부는 교과서적인 민주주의 철학과 원칙을 지키는 아마추어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3년 참여정부의 공격론자들은 현 정부의 아마추어리즘을 비판할 뿐 프로가 되라는 주문은 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치사에서 프로란 아마 유신정권과 5공정권이라 차마 프로가 되라는 주문은 강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 전쟁, 현 정부의 결정적 실수"**

이 실장은 또 '일부 (보수) 언론과의 전쟁'을 "현 정부의 결정적 실수"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이 역시 크게 보면 낡은 정치의 청산이라는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같은 대언론정책이 그리 성공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언론을 겨냥해 "언론은 본래 민주주의를 지키는 권력의 감시견이지만 권력의 수호견이 되기도 했다"며 "민주화가 진행된 뒤 어느 때부터 일부 언론은 권력의 감시견도, 수호견도 아닌 쟁취견이 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언론은 대통령 선거에 직접 선수로 뛰어들었다"며 "전 국민이 참여하는 '빅게임'에서 공정한 감시자가 돼야 할 그들이 관중을 선동하고 자파 선수들에게 지령을 내리더니 끝내는 반대 선수에게 레드카드(색깔론)를 남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역사 앞에 한번도 진정으로 반성한 적이 없었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는 그들의 현실적 실체를 부인하지도, 반성을 촉구하지도 않았다"며 "단지 참여정부 스스로 분명하고 공정한 관계 정립에 나섰다"고 현 정부와 언론의 관계를 설명했다.

***"과거 반공장사하더니 지금은 반노장사 해"**

이 실장은 또 "오늘 우리 언론을 굳이 분별한다면 이른바 '反盧 신문'과 '非盧 언론'이 있을 뿐"이라며 현 언론 상황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반노신문의 몇몇 주역들에겐 '반노이즘'만 있을 뿐"이라며 "과거 반공장사, 안보장사, 반김장사로 재미를 봤듯이 지금은 반노장사를 하고 있다"며 "과거보다 행태가 일상화됐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 실장의 연설 전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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