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전문가 3~4명 통해 수사내용 검증할 것"

검찰, 피츠버그대학교에 섀튼 조사결과 보고서 요청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3일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 제럴드 섀튼 교수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 결과의 구체적 내용과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피츠버그대 측의 조사 보고서를 심도 있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국 방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섀튼 교수에게 서면 질의서를 이메일로 보내 조사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피츠버그대는 섀튼 교수에 대한 조사를 통해 "2004년과 2005년 논문 작성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지만 과학적인 부정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검찰은 또한 이번주에 황우석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윤현수 한양대 교수, 김선종 연구원,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연구실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었으나, 이들에 대한 소환을 다음 주로 미루고 '제3의 전문가' 3~4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과학적인 영역을 다루는 것이라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추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사건과는 무관한 줄기세포 전문가 3~4명에게 검증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번 줄기세포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처럼 '처녀생식'에 의한 것인지 등에 대해 검증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 주로 예상되던 논문조작 주범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다음주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큰 줄기는 잡혔다"고 말해, 이미 논문조작 과정 및 조작 주도자들에 대한 파악이 어느 정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수사내용 확정을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검찰은 이날 중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황우석 교수의 개인 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 등에 착수하며, 논문 공동저자 4명 등 7명을 출석시켜 조사를 벌인다.

한편 검찰은 부장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안정적 수사를 위해 줄기세포 특별수사팀 팀장을 맡고 있는 홍만표 특수3부장 및 팀 소속 검사들과, '브로커' 윤상림 수사를 맡고 있는 김경수 특수2부장 및 소속 검사들을 전원 유임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