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박성훈 |
출연 봉태규, 이청아 |
제작 필름놀이 |
배급 시네마서비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95분 | 2006년 첫 번째 이야기. 누가 봐도 그저 평범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고등학생 도연(봉태규)의 얘기다. 학교생활의 유일한 낙은 같은 반 퀸카 지연(고은아)을 보는 것. 18세 생일이 지난 어느 날 그는, 온 몸에서 털이 나고 동물의 습성이 생긴 것을 알게 된다. 알고보니 자신이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늑대인간의 후손이라는 것. 두번째 이야기. 그저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같이 생긴 남자. 어느 외딴 집을 방문하더니 연쇄살인범(박성빈)으로 돌변한다. 그러나 그는 결국 자신이 죽였던 여자들의 귀신에게 홀려 오히려 죽임을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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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서울 ⓒ프레시안무비 |
마지막 이야기.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고 있는 태풍청년(김수현). 주유소에서 일하는 영자(이청아)를 구해주려다 중상을 입게 된다. 알고 보니 영자는 은둔중이었던 고수 집안의 후계자. 태풍청년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영자에게서 무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썬데이 서울'은 지난 1968년 창간됐다가 1991년 폐간된 잡지 이름이다. 갖가지 가쉽에다 짙은 노출성의 기사들로 지금껏 저급한 대중문화 잡지의 대명사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화 <썬데이 서울>은 바로 그 잡지가 지니고 있었던 B무비급의 상상력, 곧 대중의 일상과는 무관하게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선가 늘 펼쳐지고 있을 법한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는) 해프닝들을 묶어 만든 내용이다. <썬데이 서울>이 시작부터 다소 황당하고 엽기적인 건 바로 그때문이다. 이어지는 이야기들 역시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요지경 세상을 펼쳐 보인다. 곧 '썬데이 서울'식의 상상력으로 영화를 전개해 나가는데 당연히 공포와 액션, 코미디 등 장르도 자유롭게 넘나든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연예잡지 한 권 사서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하지만 다소 산만한 이야기 전개와 과도한 비약 등이 크게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느낌을 준다. 김추련, 정소녀 등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왕년의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현우, ,DJ DOC, 김수미 등 카메오들을 보는 즐거움 역시 나쁘지 않다. 지난 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새로운 물결'에 초청돼 상영됐으며 이번 개봉판은 그때보다 30분 줄어든 95분짜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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