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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우리당, 모처럼 화목한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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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우리당, 모처럼 화목한 만찬

야당과 '일전' 앞두고 단합 도모...언론과 검찰 비판

1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만찬회동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지난달 11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만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지난해 대연정을 제안한 뒤 당에 피해를 입히는 것 같아 당 지도부에 탈당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고 밝혀 정치권이 발칵 뒤집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만찬회동은 싱겁게 끝났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이날 만찬 분위기는 늘 그렇듯 노 대통령이 주도한 것이다.

***노대통령 "야당에 준 것 없이 협상 잘했다"**

이날 만찬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파동 직후인 지난달 11일 만찬이나 지난해 10.26 재보선 참패 직후 '재보선 청와대 책임론'이 제기됐을 때 열린 만찬 등과는 다른 정치상황에서 열렸다. 당과 청와대 간 의견조율이나 갈등봉합이 시급히 필요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기보다는 새 원내대표단 구성 및 국회 정상화를 자축하는 성격이 컸다. 특히 2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 재개정 문제, 사법개혁 관련법안 처리 등에서 한나라당과 '일전'을 앞두고 여당의 전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새 원내대표단에게 신뢰를 표시하면서 그간 당과 갈등을 빚었던 여러 가지 문제에 있어 최대한 몸을 낮췄다.

노 대통령은 김한길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와 '산상회담'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이끌어낸 것에 대해 "야당을 상대로 이런 협상을 벌인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야당에 준 것 없이 협상을 잘했다"고 말했다고 노웅래 공보부대표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면합의라도 있었던 것 아니냐"고 농담까지 하며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또 유령당원 및 당비대납 사태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사가 압수수색당한 것에 대해 "이제는 그런 세상"이라며 "현역 의원 사무실도 압수수색을 하고 대통령이 장관과 의견이 달라도 (원칙을) 주장하면 대통령이 양보해야 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지난달 13일 '지방선거 부정방지를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당내 부정선거행위의 단속과 수사가 특정 정당에 상대적으로 편중될 수도 있어도 관계기관에서는 머뭇거리지 말고 단호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누그러진 태도다.

***노대통령, 언론ㆍ검찰에 대한 불만 털어놓아**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언론과 검찰 등 외부로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검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인 사법개혁 관련법안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활동해온 사법개혁추진위원회에서 당사자들이 어렵게 합의한 결과물이 이번에 결실을 맺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발표된 검사장급 인사와 관련해 "검찰은 지금까지 통제되지 않는 대표적 조직 아니었냐"며 "다른 고위직 인사와 달리 지금까지 검사장 인사가 한번도 검증되지 않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의 계좌는 추적하면서 자기 계좌는 추적하지 않는 것이 검찰"이라면서 이번 검사장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통해 2명이 누락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의 올바른 의제 설정과 전망 수립을 위해서는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언론이 책임 있게 보도하고 올바른 공론을 만들도록 언론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노 대통령은 "조금 갈등으로 비춰질지라도 원론적으로 언론과의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며 언론과 원칙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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