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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호남출신은 무조건 연결시키나"

문재인 "윤상림의 청와대ㆍ외교부 출입 기록 없어"

"청와대에 근무하는 호남 사람들은 모두 그냥 갖다 붙이는 것 아닌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26일 법조브로커 윤상림 씨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문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지만, 윤 씨가 당시 사정비서관실이 있던 외교통상부 건물을 출입한 기록이 누락된 이유, 윤 씨와 연루설이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K 씨' 등과 관련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사정비서관실, 2003년부터 3차례 범죄 첩보 이첩"**

문 수석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에서는 윤상림 씨와 관련해 2003년 이후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범죄 첩보를 확인해 검찰에 이첩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청와대가 브로커 윤 씨를 비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의 범죄 사실 입증에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청와대가 검찰로 3차례에 걸쳐 이첩했다는 범죄 첩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국방부 발주 인천공항 외곽 경계공사와 관련해 현대건설이 군장성들에게 뇌물을 준 사건을 2003년 6월 경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수사하게 되자 윤씨가 수사가 축소되도록 해 주겠다며 현대건설로부터 9억 원을 갈취했다는 내용을 2003년 12월 검찰에 이첩했다.

두 번째는 2005년 12월 초에 하남 종합운동장 공사 관련 첩보를 검찰에 이첩했다. 윤 씨가 지난 2003년 하남시에서 발주하는 하남 종합운동장 건립공사와 관련해 커미션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2005년 12월 말 공기업 기관장을 상대로 한 고액 이자 갈취, 서울 시내 대형 위락시설 건설관련 불법 로비, 공기업 사무실 무료 사용 등과 관련된 첩보 내용을 검찰에 이첩했다.

***"윤상림, 청와대.외교부 어디에도 출입기록 없어"**

이 중 첫 번째 첩보는 윤 씨가 지난 2003년 12월 양인석 당시 사정비서관을 찾아 왔을 때 수집하게 된 것이라고 문 수석은 밝혔다. 윤 씨는 당시 외교통상부 건물 6층에 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무실에 예고 없이 찾아와 양 전 비서관에게 강순덕(여·40·구속) 전 경위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강 전 경위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일려져 좌천 위기에 몰렸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문 수석은 "윤 씨가 사전 예고나 승낙없이 사정비서관을 방문해 한 경찰관에 대한 징계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하며 정.관계 인맥이 많다는 등 허황된 주장을 했다"며 "이런 주장에 의혹을 느낀 사정비서관은 윤상림이 돌아간 직후 그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 집중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대 관련 첩보를 수집했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여러 번 확인했지만 윤상림 씨는 청와대 출입기록이 전혀 없다"며 "외교통상부 출입기록에도 출입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 씨의 청와대 출입 사실과 관련해 청와대가 뒤늦게 시인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을 설명한 것이다.

그러나 윤 씨의 외교부 출입기록이 누락된 이유에 대해 문 수석은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 문 수석은 외교부에 출입기록이 남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차량으로 출입할 경우 청와대처럼 엄격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누락될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기자는 "양인석 전 비서관은 윤 씨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명함도 안 줘서 추후에 방문사실을 보고 신원을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하면서 문 수석의 설명이 양 전 비서관의 설명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전해철 민정비서관은 "2년도 더 지난 일이라 양 전 비서관의 기억이 불분명할 수 있다"며 "오늘 아침 양 전 비서관에게 확인해본 결과 직원에게 신분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모든 K씨를 다 조사해야 하나"**

한편 한나라당이 윤 씨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골프회동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2명의 '청와대 최측근 K씨'의 존재에 대해 문 수석은 "의혹이 개연성이 있어 보이면 당연히 조사하겠지만 의혹 제기 자체에 신뢰를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 수석은 "K씨로 지목된 분들이 각각 다 직접 해명을 했고 한나라당도 그 두 분을 지목한 것에 대해 번복했다"며 "그러면 청와대 내에서 모든 K씨를 다 조사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윤씨가 호남 인맥을 기반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한때 호남 출신인 김완기 인사수석과 김세옥 경호실장이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문 수석은 이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가 이렇게 엄정하게 범죄 첩보를 입수해서 수사를 촉구한 사실이 밝혀지면 아무 근거 없이 무책임하게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은 한마디라도 사과하는 게 마땅하지 않냐"며 "이런 사실을 애써 모른 척 하면서 윤 씨의 청와대 출입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윤상림 씨와 강순덕 전 경위가 정찬용 전 인사수석이 주도하는 청와대 내부 등산 모임에 자주 나왔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소리일 것"이라며 "청와대에 근무한 호남사람들은 무조건 연결시키는 거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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