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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포인트]미 앤 유 앤 에브리원 Me and You and Everyone We Know

출연 미란다 줄라이, 존 혹스, 마일즈 톰슨, 브랜든 래클리프 감독 미란다 줄라이 | 수입,배급 동숭아트센터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90분 | 2005년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없다.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인 우리 삶이 그렇듯이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낮에는 노인들을 위해 대리운전을 하는 비디오 아티스트 크리스틴(미란다 줄라이), 신발가게 판매원 리처드(존 혹스), 성에 막 눈뜨기 시작한 리처드의 두 아들 로비(브랜든 래클리프)와 피터(마일즈 톰슨), 열 살에 이미 혼수 준비를 마친 소녀 실비(칼리 웨스터먼), 성에 호기심이 많은 십대 소녀 헤더(나타샤 슬레이언)와 레베카(나자라 타운센트), 일흔이 넘은 나이에 한창 열애중인 노인 등 여러 인물의 다양한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진다. 크리스틴은 한 노인을 모시고 신발가게에 갔다가 손에 깁스를 한 리처드와 처음 만난다. 크리스틴은 리처드에게 첫눈에 반해 신발가게를 자주 드나들지만 아내와 막 이혼한 리처드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크리스틴은 양말을 귀에 걸거나 리처드에게 엉뚱한 말을 건네는 등 아이처럼 귀엽게 호감가는 상대방에게 다가간다. 리처드는 자기 손에 불을 질러 화상을 입고, 아내의 남자친구가 어떠냐고 아이들에게 묻다가 아이들의 냉담한 반응에 어쩔 줄 몰라한다. 일흔이 넘은 노인은 70년 만에 겨우 진정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고 자랑한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의 어른들은 아이처럼 서투르게 행동하며 당황하기 일쑤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 ⓒ프레시안무비
반대로 성에 적극적인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 어른처럼 능숙하게 타인과 관계를 맺어나간다. 리처드의 아들 로비와 피터는 인터넷 채팅방에서 성에 대해 배운다. 피터는 성에 호기심이 많은 십대 소녀 헤더와 레베카의 오럴 섹스의 시험상대가 되고, 자신을 성적으로 흥분시킨 남자가 여섯 살짜리 소년이라는 사실을 안 낸시는 까무러치게 놀란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줄 모르는 서툰 어른들과 방치된 아이들은 이러저러하게 서로 관계를 맺고 서로에게 위로 받으면서 인간과 삶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간다. 2005년 선댄스영화제의 발견으로 평가받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은 단편 소설 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웹 프로젝트 기획자, 행위 예술가, 단편 영화 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온 재능 많은 젊은 감독 미란다 줄라이의 장편 데뷔작이다. 젊은 감독의 데뷔작답지 않게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은 불완전한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영화에는 사랑과 관계에 서툰 어른들과 어른보다 더 어른처럼 능숙하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세계에 대한 감독의 사려 깊은 관찰이 엿보인다. 감독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내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낸다.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은 극적인 사건이나 특이한 캐릭터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영화 속 괴짜 비디오 아티스트 크리스틴 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미란다 줄라이 감독은 배우로서의 가능성도 선보였다.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은 2005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비롯,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상과 젊은 비평가상 등 4개 부문 수상 등 각국의 영화제에서 수상해 평단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내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상영돼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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