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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맞추기', '무차별 의혹 제기'로 황우석 사건 수사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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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맞추기', '무차별 의혹 제기'로 황우석 사건 수사에 어려움

검찰 "양측 연구원 모순된 진술"…통화내역 조회 등 재차 경고

'말 맞추기', '파일 삭제', '각종 의혹 제기' 등 검찰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수사가 이번 사건 진실을 밝히는 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서울대 조사위 조사 기간에는 물론, 검찰 수사 착수 이후에도 상당수 수사 대상자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통화를 하는 등 집중적으로 통화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사건 중요 관련자들에 대해 6개월 간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말 맞추기를 시도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말 맞추기' 의혹에 또 다시 경고**

검찰이 이렇게 '말 맞추기'에 민감한 것은 지난 주 서울대와 미즈메디 병원의 실무급 연구원 50여 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서울대 측과 미즈메디 병원 측이 서로 모순된 진술로 일관하는 등 연구원들이 조사 전에 이미 말을 맞추고 진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러한 '말 맞추기' 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양 측에 경고하기로 했다. 검찰은 '말 맞추기' 정황이 사실로 파악될 경우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증거인멸'로 가중처벌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검찰은 또한 지난 21일 서울대 권대기 연구원으로부터 노트북 컴퓨터에서 삭제된 실험노트 등의 파일을 복사해 둔 CD 4장을 제출받았으나, 분석 결과 A4용지 40∼50장 분량의 파일 9개가 빠진 것을 확인하고 추가 제출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미 권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압수해 조사한 결과 2005년 5월 이전의 파일이 '이중 삭제'된 정황을 포착했었다. 권 연구원은 그러나 삭제한 파일들을 CD에 담아둔 것으로 밝혀졌으며, 검찰은 CD에 따로 보관한 경위 및 이를 뒤늦게 제출한 이유, 9개의 파일이 삭제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각종 의혹 부풀리기로 검찰 수사 신뢰성 해칠까 우려"**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도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이어 김선종 연구원 등이 미국 연수를 위해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일부에서는 '미국으로 빼돌렸을 지도 모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은 황우석 연구팀의 진술만을 인용해 '클라라 설'을 제기했다. '클라라 설'은 서울대 연구원들이 김선종 연구원에게 체세포 공여자의 성별은 가르쳐 주지 않고 '클라라'라는 이름만 알려줬는데, 실제 '클라라'는 남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라'라는 이름만 갖고 여자로 착각한 김 연구원이 여성의 줄기세포로 바꿔치기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검찰 관계자는 "황우석 교수팀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실제 바꿔치기 여부는 수사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다.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주로 정치인이 개입된 비리 사건의 경우 정당들이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뒤 나중에 밝혀지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검찰의 수사를 '부실 수사'라고 일방적으로 공격해 검찰 수사의 신뢰성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줄기세포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많은 것은 알지만, 정치 비리 사건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검찰, 김선종 연구원 자살기도 의혹도 수사**

한편 검찰은 현재 미즈메디 병원 연구소에서 보관 중인 1000여 개의 줄기세포 중 무작위로 샘플 99개를 채취해 DNA 분석 중이며 내일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한 김선종 연구원의 '자살기도'설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 아버지의 동의를 받아 미국에 병원 진료기록을 제출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김 연구원의 입원 및 황우석 교수 측에서 김 연구원에게 돈을 제공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밖에 이번 주중 논문 공동저자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제11저자인 이정복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이 22일 자진 귀국했으며, 현재 피츠버그대에 있는 2004년 논문 제4저자인 박을순 연구원에게도 설 연휴 전에 귀국할 것을 요청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논문 공동저자 중 비교적 역할이 중하지 않은 연구원 7~8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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