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서울대 권대기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2004년 논문 관련 파일이 이중으로 삭제된 정황을 포착하고 삭제 배경을 조사 중이다.
***검찰 "권대기 연구원 노트북 파일 302개 복구"**
검찰 관계자는 20일 "권대기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총 381개의 파일이 삭제됐고, 이 중 2005년 5월 이후 파일 302개는 복구했지만, 2005년 5월 이전에 작성된, 2004년 논문과 관련된 파일 79개는 파일을 삭제한 뒤 덮어쓰기 방식으로 이중 삭제돼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중 삭제된 파일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실험 노트인 것으로 보인다"며 "권 연구원이 파일을 삭제할 당시 시간이 없어 2005년 5월 이후 파일은 덮어쓰기를 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구체적인 증거인멸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권 연구원이 파일을 이중으로 삭제한 행위에 대해 고의성이 짙은 것으로 보고, 삭제된 파일에 이번 의혹을 풀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판단해 파일 삭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서울대 조사위는 권 연구원의 데스크톱 컴퓨터의 삭제된 파일은 복구했으나, 노트북 컴퓨터는 조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대기 연구원, 논문조작 의혹의 핵으로 부상**
권 연구원은 2005년 논문에서 '줄기세포 팀장'을 맡아 연구의 실무를 총괄했으며 당시 논문에서 제5 저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권 연구원은 2004년 논문에서는 공동저자가 아니었지만, 당시 줄기세포 팀장이던 유영준 연구원을 보조하는 등 황우석 교수팀의 핵심 연구원이었다.
권 연구원은 또한 2005년 논문 DNA 검사 과정에서 김선종 연구원에게 줄기세포를 건네고 PD수첩팀에 줄기세포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의 줄기세포 검증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결과, 권 연구원은 줄기세포의 DNA 분석을 할 때 동일한 체세포를 두 개의 튜브에 나눠 담아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편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김선종 연구원이 미국 연수를 위해 논문조작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미국 연수가 논문 조작이라는 엄청난 일의 동기가 된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 연구원 6명과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 3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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