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브라더스 ⓒ프레시안무비 | |
<투 브라더스>는 쌍둥이 호랑이 형제를 내세워 가족의 소중함을 설파하는 전형적인 동물 가족영화다. 호랑이 형제들이 고난과 역경을 뚫고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 하지만 호랑이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동물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호랑이들의 절절한 가족애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투 브라더스>가 상투적인 가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거부감 없이 영화에 몰두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호랑이들의 훌륭한 연기력 덕분이다. 주인공인 호랑이들은 정글에서 뛰놀 때의 천진난만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에서부터 우리에 갇혀 두려움에 떠는 모습, 잡혀 가는 형제를 슬프게 바라보는 모습 등 실제 배우들도 하기 힘든 감정 연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 감탄을 자아낸다. 제작진들은 프랑스, 태국, 인도 등 전세계를 돌며 수백 마리의 호랑이 가운데 주인공 호랑이 네 마리에서 대역까지 총 22마리의 호랑이들을 직접 캐스팅했다. <베어>와 <글래디에이터>의 명 동물 조련사인 티에리 르 포르티는 1여 년의 시간 동안 호랑이 배우들을 훈련시켜 영화의 사실감을 높였다. 몇몇 위험한 장면은 호랑이 모형을 만들고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하는 등 CG 작업도 병행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장면은 실제 호랑이들이 연기한 장면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호랑이들의 명연기를 주의깊게 살펴 보는 것이야말로 <투 브라더스>의 가장 중요한 관람포인트가 된다. 물론 이 영화의 볼거리가 호랑이들의 연기만은 아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앙코르 와트 사원의 절경을 비롯해 각종 문화 유산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신앙심이 예술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유물들과 숭배의 조각상들이 늘어선 크발 스피엔 강, 타 프롬의 사원, 800m가 넘는 대나무 다리가 장관을 이루는 콤퐁 참 등 지구상에서 가장 영적이며 신비로운 곳이라고 할 수 있는 앙코르 와트 사원을 스크린으로 보는 감동도 색다르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베어> 이후 10여 년의 구상 끝에 제작된 이 영화는 2004년 프랑스 개봉 당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뉴욕 타임즈와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투 브라더스>의 주인공 호랑이들의 연기력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됐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와 영국의 국영방송 BBC는 "<투 브라더스>가 어린이가 보기에는 어렵고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인종차별적인 시각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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