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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0대 재선그룹', 결국 '각개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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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40대 재선그룹', 결국 '각개약진'

'4인4색'…'독자세력화' 물 건너 간 듯

열린우리당 '40대 재선그룹'이 '각개약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재선그룹 멤버는 김영춘, 임종석, 김부겸 의원. 오는 18일에는 이종걸 의원이 가세한다. 여성 몫을 노리는 조배숙 의원까지 포함하면 총 10여 명 안팎으로 예상되는 후보자들 중 절반이나 되는 5명이다.

'후보 난립' 수준이지만, 이들은 "8명을 추리는 예비경선 후 경쟁력 있는 후보 쪽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들이 내건 전대 슬로건은 '40대', '재선'이라는 공통분모 외에는 일치하는 대목이 거의 없어 당초 목표인 '독자세력화'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40대 기수론'…깃발만 4개**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독자적인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며 전당대회 관련 논의를 해 왔다. 대외적으로는 "독자세력화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2명 가량의 후보를 출마시키겠다"고도 발표했었다.

하지만 첫 번째 관건인 후보 조율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예비경선 전에 후보를 단일화 할 것이냐, 예비경선까지는 각개약진 할 것이냐를 두고 내부논의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 출마선언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 2년간 당의 '허리'를 자임해 왔으나 이젠 마냥 장막 뒤에서 기다릴 수 없다"며 김영춘 의원이 '신(新) 40대 기수론'의 깃발을 든 이후, 임종석, 김부겸 의원이 전대 출마선언을 했고, 이종걸 의원이 뛰어들기로 의중을 굳히면서 '깃발'은 4개로 늘어났다. 재선 그룹 내의 주도권 경쟁이 배경이었음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이런 점이 '분열'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이종걸 의원은 예비경선 전에 40대 재선그룹의 후보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주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부 조율 실패를 공론화 하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현재로선 앞선 주자들이 깃발을 내릴 가능성도 지극히 낮아 보인다.

각각의 주자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대선 전에 자신의 몸값을 키울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곧바로 대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수도 있다. 재선그룹 후보들에게 '욕심'이 생기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이자 쉽게 깃발을 꺾을 수 없는 배경이다.

당 내에선 같은 40대인 유시민 의원, 김두관 정무특보가 독자적인 '블록'을 형성해 '차세대론'의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고, 한나라당에선 원희룡 김영선 의원이 일찌감치 지도부에 진입해 위상을 인정받고 있는 점도 이들에게 암묵적인 자극이다.

***40대-재선이란 공통점 외엔 '제각각'**

그러나 깃발의 숫자는 차치하고 깃발의 색깔이 제각각이라는 점은 독자세력화의 더욱 큰 걸림돌이다. 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대한 견해, 당면 위기 타개책에서 공통점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김영춘 의원은 "당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시민 의원 입각에 반대한 서명파 모임을 주도한 연장선상에서 청와대는 물론 친노 진영과의 대립각을 선명하게 긋는 것이 메인 이슈다. 이종걸 의원도 서명파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입장이 예상된다.

서명파에 참여하지 않은 임종석 김부겸 의원은 다르다. 임 의원은 당 위기 책임론과 관련해 "참여정부와 우리당은 공동운명체이고, 내부의 이견에 몰입하는 것은 위기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겸 의원도 "개혁-실용 논쟁, 친노-반노 논쟁은 실체 없는 언쟁"이라며 "우리당 위기의 실체는 바로 분열"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도 주장이 엇갈린다. 김영춘 의원이 '적극 반대', 임종석 의원이 '적극 추진'이라면 김부겸 의원은 "과거회귀식 통합은 반대하지만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 개혁세력 과 함께 통합의 대상"이라고 중간 위치에 서 있다.

"대구경북 공략"을 매개로 김부겸 의원을 TK의 이강철 전 수석이, "민주당 통합"을 매개로 임종석 의원을 염동연 의원이 지원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또한 이들은 공히 "속한 조직이 없다"고 입 모아 주장하지만, 정동영-김근태 전 장관과의 개별적 친소관계도 끊임없이 거론된다.

이런 점들은 이들이 지역표와 조직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정동영-김근태 '2강'과 여성 몫의 1석을 빼면 사실상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중 2석을 놓고 김두관 정무특보, 김혁규 의원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지도부 입성'을 놓고 겨뤄야 하는 재선 그룹 후보들이 갖는 한계가 너무 빨리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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