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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TK에서 한나라당 아성 무너뜨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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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TK에서 한나라당 아성 무너뜨리겠다"

전대 출마…"민주당 합당 NO…개혁주의자와 타협 안해"

열린우리당 40대 재선 의원 그룹의 맏형 격인 김부겸 의원이 16일 영등포 당사에서 당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게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슬로건이다. 출신지인 대구경북권과 지역구(군포)가 있는 경기지역 대의원들의 표심 공략에 적극적이다.

***"관념적 개혁주의자들 앞에 부끄러운 것 없다"**

김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이 수구보수의 본색을 드러내는 데는 망국적인 영남지역주의가 도사리고 있다"며 "대구 경북에서 한나라당을 무너뜨리면, 한나라당은 그 존재의 기반이 없어지며, 우리당의 정권재창출의 길은 활짝 열리게 된다"고 자신이 출신지역인 대구 경북 지역 공략의 선봉장을 자임했다.

같은 경북 출신인 이강철 전 청와대시민사회수석이 김 의원을 적극 돕고 있다. 김 의원은 "영남지역주의가 온존하고는 이 정치구도를 흔들 수 없다고 동감하는 이 전 수석이 나를 돕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친노 중진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지적에 대해선 "누가 친노 중진인지는 모르겠지만 '꼬마 민주당'과 '통추' 시절부터 유인태, 원혜영 의원 등과는 20여 년 가깝고 친하게 지내 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당 위기의 실체는 바로 분열"이라고 지적한 뒤 "개혁이냐 실용이냐 하는 언쟁으로 밤을 지새다가 이제는 친노니 반노니 하는 말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살 길은 일치단결"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말로만 떠드는 개혁주의자들과는 타협해 본 적도 없고 관념적 개혁주의자 앞에 부끄러운 것도 없다"면서도 김근태 계열보다 정동영 계열과 가깝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가한 논쟁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지 두 사람의 성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피해 나갔다.

김 의원은 "우리 당내에 투사도 많고 개혁전사도 많은데 나 같은 '어리버리파'도 한 사람 정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면서 차별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민단체, 한나라당 개혁파 포괄하는 대통합 필요"**

김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범여권이 분열되면 지방선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과거로 회귀하는 식의 통합으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뿐 아니라 시민운동 세력, 한나라당 내의 개혁 세력 등과 다 같이 대통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40대 재선 그룹이 지금은 단일화 보다는 각자의 목소리를 낼 때"라면서도 "그렇다고 예선 이후 본선에서도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영춘 의원 등이 내세우는 '40대 기수론'에 대해서는 "기수론이 나올 만큼 우리 당이 리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겸손하면서도 당에 긴장을 부여하는 40대의 역할이 아직 많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40대 재선, 실용적 성향, 꼬마민주당 출신, 영남 출신이라는 복잡한 정체성을 지닌 김 의원의 가세로 우리당 당권경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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