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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과거사위 활동 자체를 반대한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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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과거사위 활동 자체를 반대한 것 아니다"

"술자리 오프 더 레코드 발언 보도돼 유감"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12일 저녁에 일부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천 장관 측은 "일부 언론에서 천 장관이 '과거사위 활동'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왜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 장관 측은 또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한 발언이 가감 없이 보도돼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서 천 장관이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천 장관은 과거사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에게 맡기되, 과거사위의 활동은 그 당시 피해자들의 신원(伸寃)과 피해회복에 주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천 장관 발언, 과거사위 활동 자체를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천 장관은 12일 저녁 술자리에서 "과거사위 같은 것을 만들어 국가가 나서서 과거사를 바로 잡겠다는 것에 나는 솔직히 반대한다",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해 신원을 해주고 배상해주면 된다. 과거사는 학문적 영역에 맡겨야 하는데 왜 국가가 개입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과거사위 활동에 반대한 것처럼 보도됐다. 이에 대해 천 장관 측은 '신원 및 배상'에 초점을 둔 말이었지, 과거사위의 활동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천 장관은 또 개정된 사학법에 대해 "사외이사 2명을 두게 돼 있지만, 사학은 사학 나름의 몫이 있는 만큼 나는 사학이 재정 건전화를 하고 투명하게 운영하는지 감시하는 사람 1명이면 족하다고 본다"고 다소 비판적 뉘앙스를 풍겼다.

천 장관은 이밖에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시민 의원에 대해 "유 의원은 훌륭한 사람이다. 유 의원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내가 원내대표 할 때 유 의원이 대놓고 나에게 '천 대표는 왜 날 만나주지 않느냐'며 강하게 치받은 적도 있다"고 다소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천 장관은 또한 'X파일' 수사에 대해서는 "이런 사건은 차라리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 아예 법무장관에게 특검 소집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수사의 아쉬움을 나타냈고,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해서는 "사건 자체는 간단한 형사사건에 불과하다"며 "과학적 평가는 이미 결론이 난 만큼 핵심 관련자들을 불러 물어보면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쉽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장관, 보수언론 논객 원색적 비난 파문**

한편 이와 같은 발언 외에도 천 장관이 일부 언론 논객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한 것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다.

천 장관은 문제의 술자리에서 "X도 모르는 놈들 서너 명이 일부 신문에 돌아가면서 말도 안 되는 칼럼으로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시절 같았으면 그런 사람들은 전부 구속됐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장관은 "나는 '노빠'가 아니다. 그런데 몇몇 논객들의 글은 정책적 비판이 아니라 거의 대통령에 대한 인식 공격이나 조롱의 수준"이라며 "최소한의 양식은 갖춰서 비판해야지, 그렇게 인격적으로 깔아뭉갤 수 있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헌법학자라는 사람은 헌법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더라. 나도 서울대를 나왔지만 결국 서울대 나온 사람들이 상고 나온 사람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 장관은 비난의 대상이 된 논객들에 대한 구체적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왜 그런 사람들을 자르지 않나. 기자들이 방우영 회장, 김병관 회장, 홍석현 회장한테 그런 필진의 문제점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 점을 볼 때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칼럼 필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천정배 장관 측 "술자리 오프 더 레코드 약속 깨 유감"**

한편 천 장관의 이러한 '술자리' 발언에 대해 당초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했으나 일부 언론이 이 약속을 깨면서 대부분의 언론이 일제히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장관 측 관계자는 "오프 더 레코드로 술자리에서 편안하게 한 발언이 일부 인터넷 언론이 약속을 깨고 'X'라는 표현까지 들먹이며 기사화해 난감하다"며 "이런 정도의 약속도 지키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편안하게 얘기를 하겠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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