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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은 왜 요즘 정도전을 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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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은 왜 요즘 정도전을 말하나?

"당장 권력구조에서 승패 중요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또 삼봉 정도전 선생 얘기를 했다. 다소 주제가 좀 멀어보이는 서울 불광동 여성개발원에서 열린 '여성계 신년인사회'에서 '세상을 바꾸는 일'을 얘기하다가 결국엔 "한국 역사에서 세상을 바꾼 혁명가 정도전"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됐다.

***노대통령, 지난 연말부터 세 차례 정도전 언급**

노 대통령이 정도전 얘기를 꺼낸 것은 지난해 연말 전직 수석.보좌관과의 송년 만찬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만찬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노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인 지난해 8월25일 KBS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도전 선생을 본받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던 때가 있지만 그분의 업적이 하도 탁월해서 포기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여성계 신년인사회에서 "세종대왕은 뛰어난 성군이지만 세상을 못 바꿨다. 연분 9등, 전분 6등 제도 등 조세 제도를 만드는 데 말 꺼낸 지 27년만에 이뤘다. 정조도 27년을 재위했는데, 많은 개혁을 이뤘다지만 끝나는 순간 함께 한 사람들은 사화로 일망타진 당하고 말짱 도루묵이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조광조, 대원군, 전봉준, 최제우, 다 그렇다"며 "조선시대 500년을 지배한 혁명을 성공한 사람은 정도전"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도전 선생은 권력투쟁 과정에서 죽임을 당했지만 실제로 조선 500년은 그의 지도이념을 토대로 신권사회가 됐다"며 "결국 조선 500년을 지배한 것은 이씨 왕조가 아니고 생육신, 사육신으로 이어지고 조광조로 이어지는 사대부 이념"이라고 말했다.

***"당장 권력구조에서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장 권력구조에서의 승패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요즘 단골 메뉴인 정도전 선생 얘기를 하면서 노 대통령은 그를 세종도, 정조도 못한, 세상을 바꾼 영웅으로 평가했다.

집권 4년차를 맞아 "2030년, 2050년을 내다보면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최근 정도전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는 2월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발표하기로 한 '미래구상'이 미래를 지배하는 이념과 가치관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조선 500년을 지배한 사대부 이념을 정도전이 만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당장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5.31 지방선거 결과를 걱정하면서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는 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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