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입각 파동'으로 연기됐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이 오는 11일 열릴 예정이다.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9일 오전 열린우리당 임시 당의장으로 선출된 유재건 신임 의장에게 축하 인사하러 서울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실장이 당 임시의장을 방문한 결과로 지난 5일 연기됐던 간담회를 11일 만찬으로 잡았다"며 "참석 대상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비상집행위원, 상임고문단, 대변인 등 지도부 20여 명"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2006년 국정운영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 의장의 요청이 있자마자 청와대는 유시민 의원 입각으로 불거진 당.청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둘러 일정을 잡았다.
이 실장은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께서도 당에 대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시대 환경이 변하고 정치권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 포스트가 있는 것 같다"며 당에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유재건 "국민들 마음에 꼭 맞는 사람 키웠으면..."**
한편 유 의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에 출연해 유시민 의원의 입각이 차기 지도자 그룹을 키우기 위한 차원에서 노 대통령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힌 것과 관련해, 유 의원 입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들의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좀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차기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은 지도자의 보는 눈이 또 있을 것"이라면서 "국민들의 마음에 꼭 맞는 사람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고건 전 총리 영입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당의 미래를 위해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여론의 지지도가 높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는 문제에 대해 그는 "전당대회가 끝난 뒤 본격적인 당내의 경선 준비, 외부 인사와의 접촉 등을 통해 괜찮은 시장후보들이 나올 것"이라면서 "지금 다각적으로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 그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합치자는 것은 국민들께서 얉은 속사정 가진 사람이라고 좀 우습게 볼 수도 있고 정치 대의상 국민들을 기만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계기가 있기 전에는 어렵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유 의장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노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 본인의 결단을 따라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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