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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바꿔치기'로 가장 이득 보는 사람은?

검찰 "줄기세포 수사는 서울대 최종 발표 뒤"

서울대 조사위가 29일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중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었다"고 발표했지만 검찰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황희철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는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발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름대로 수사 준비를 하고 있지만,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검찰은 지켜보는 단계다. 서울대 조사위에 충분히 조사할 시간을 줘야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또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이어 황 교수 측이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4만 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지 주목된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중간발표에서 '4만 달러 제공 의혹'에 대해 "조사위의 임무가 아니다"라며 "검찰이 밝혀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차장검사는 "아직은 구체적인 수사계획에 대해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여러가지 의혹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금품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즈메디 줄기세포 바꿔치기, "누가-왜?"**

한편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황우석 교수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옴에 따라 검찰수사를 통해 바꿔치기 의혹이 규명될 것인지 주목된다.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DNA 분석결과 발표 내용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황 교수 측이 이미 검찰에 수사요청서를 제출하며 "보관 중인 5개의 줄기세포 DNA가 미즈메디병원 연구소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됐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황 교수 측은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김선종 연구원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서울대 연구팀과 미즈메디 연구소를 자유롭게 왕래한 사람은 김 연구원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내가 바꿔치기 할 이유가 없다. 줄기세포가 잘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에다, 윤현수 교수도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황우석 교수의 주장과 달리 황 교수팀과 미드메디병원의 연구원들은 아주 자유롭게 왕래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즉,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배아복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연구소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됐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누가, 어떤 목적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는지가 검찰 수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모든 범행에는 동기가 있기 마련이고,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수사의 우선 요소에 해당한다"며 "이번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바꿔치기로 인해 누가 가장 큰 이득을 얻는지가 수사의 첫 단추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줄기세포 바꿔치기'로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사람이 누군지를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배양하던 배반포 단계의 줄기세포가 모두 오염돼 죽자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한 뒤 논문 작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이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자작극'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수정란 줄기세포와 배아복제 줄기세포는 배양 속도와 모양 등에 차이가 나는데, 관리자의 지시나 묵인 없이는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바꿔치기' 수사, 증거부족으로 쉽게 결론나지 않을 수도**

다만 '바꿔치기'에 대한 검찰 수사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오래 지난 일인데다, 당시 정황을 밝혀낼 수 있는 증거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황 교수 측은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 연구소와 서울대 연구소를 자유로이 왕래했고, 배양접시가 미즈메디 연구소 것이었다"는 정황증거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바꿔치기 주범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당시 미즈메디 연구소와 서울대 연구소를 자유로이 왕래하던 연구원들이 더 있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황 교수 측의 주장은 다시 신빙성을 잃게 되고, 연구원 전체가 수사 선상에 오를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사자의 자백'이 필수적인데, 현 상황에서 자백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검찰 안팎에서는 "황 교수 측이 처음부터 바꿔치기 의혹은 밝혀질 수 없는 것임을 알고서 책임 회피용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기도 하다.

또 한가지 변수는 김선종 연구원 등에게 제공된 '4만 달러'의 출처와 제공 목적이다. 황 교수 측은 "김 연구원이 자살을 기도해 이에 대한 치료비로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 연구원은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실신한 것일 뿐"이라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황 교수 측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입막음' 용으로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부분이 전체 사건 진상규명에 어떤 열쇠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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