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조 편성에 대한 만족감 때문이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토고와의 첫 경기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경계심도 드러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과 조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스위스에 대해 "스위스는 조직력을 앞세운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우리와 상당히 비슷하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G조 최강 팀인 프랑스와 최약체로 평가받는 토고에 대해서도 간단한 평가를 했다.
"많은 키 플레이어가 있는 프랑스는 개인기가 뛰어난 팀이다. 프랑스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준비를 많이 하고 올 것이다. 이를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세 차례 평가전과 같은 좋은 경기를 한다면 프랑스 전에서도 충분히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토고는 한마디로 '아웃사이더'다. 토고와의 첫 경기를 잘 치러야만 2번째 경기인 프랑스 전에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지훈련과 평가전 계획을 밝혔다. 대표팀은 내년 1월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와 첫 평가전을 갖는다. UAE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하기 전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다.
대표팀은 그 뒤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대회에서 러시아, 덴마크와 격돌할 예정. 두 팀 모두 조직력이 뛰어나 한국의 조별 예선 상대인 스위스를 대비하기엔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홍콩에서 열리는 칼스버그컵에서 대표팀은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 북중미의 온두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은 내년 2월 미국 LA로 날아가 홍명보 코치가 현역시절 활약했던 미국 프로축구(MLS) 팀 LA 갤럭시,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이같은 평가전 계획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미국과의 평가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첫 상대인 토고를 고려해 아프리카 팀과의 평가전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팀의 조직력을 다지고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6주라는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걸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조 추첨식에서 만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경험에 비춰보면 1,2월에 팀에 가장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으니 그 기간을 잘 활용하라'는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6주간의 전지훈련 기간을 통해 대표팀의 전력을 어떻게 강화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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