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FC 서울)이 2005년 K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주영은 12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의 신인왕이 됐다.
박주영은 신인상 수상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표가 나뉠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 밖의 결과다"라며 "내년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을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스위스에 대해 "청소년대회에서 격돌했던 스위스는 조직력이 강하다.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잘 짜여진 커튼처럼 왔다갔다 한다.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이어 "토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청소년대회에서) 나이지리아와 뛴 적이 있다.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볼을 가졌을 때 파괴력이 강하지만 조직력은 약하다. 준비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주영은 프랑스 공격수 티에리 앙리에 대해 "스피드, 유연성과 함께 볼을 다루는 솜씨가 좋고 결정적으로 골을 넣는 재주가 뛰어난 선수"라며 "나는 유연성에 있어서 우리 팀에서 꼴찌다. 앙리와 같은 선수와 뛰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오는 28일 결정되는 K리그 최우수 선수상(MVP)과 이번에 새로 신설된 월드컵 신인상에 대한 욕심도 은근히 드러냈다.
"팀 성적을 보면 내가 상을 타야 한다"는 이천수(울산 현대)의 말에 대해 박주영은 "팀이 우승하지 못해 반박할 말은 없지만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말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이천수와 박주영의 최우수선수 경쟁에선 이천수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박주영의 소속팀 FC 서울은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한 반면 이천수는 울산 현대를 K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 K리그를 강타한 '박주영 신드롬'을 감안하면 누가 최우수선수 자리에 오를지 아직 미지수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박주영은 "월드컵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타기 위해서 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열심히 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월드컵 최우수 신인선수상은 만 21세 이하(198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선수로 자격이 제한돼 있다. 이 상은 독일 월드컵 개막전부터 준결승이 끝날 때까지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로 뽑힌 3명과 FIFA(국제축구연맹) 테크니컬 스터디그룹(TSG)이 선정한 3명 등 총 6명의 후보로 압축한 뒤 TSG의 재심사를 거쳐 결승전 직전 최종 수상자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까지 월드컵 최우수 신인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로는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와 아르헨티나의 샛별 리오넬 메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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