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7일 신임 기술위원장에 이영무 현 김포 할렐루야 감독을 선임했다.
김호곤 축구협회 전무는 "한국이 당초 기대했던 제2그룹이 아닌 제4그룹에 배정됐기 때문에 조추첨에서 힘든 상대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기술위원장을 중심으로 상대 팀 전력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이어 "기술위원뿐 아니라 이영무 위원장까지 직접 경기를 보고 전력 분석을 하도록 하겠다"며 "이 위원장은 전력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영무 신임 기술위원장은 197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 미드필더 출신. 이 위원장은 현역 시절 작은 체구지만 '악바리'라는 별명 답게 한 경기에 3~4개의 가로채기를 해낼 정도로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과 같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갖췄던 이 위원장은 한국 축구의 '원조 산소탱크'였던 셈.
지난 1992년 목사 안수를 받은 독실한 기독교인 이영무 신임 기술위원장은 박주영 때문에 유명해진 '기도 세리머니'를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선보인 주인공이다.
이 위원장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불운으로 기회를 놓친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목표 아래 김포 할렐루야에서 지휘봉을 잡아 왔다. 이 위원장은 내년 할렐루야 사령탑을 그만둔 뒤 기술위원회에 상근하며 전력 및 기술 분석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식 압박 축구'를 부활시킨 아드보카트 감독과 '원조 산소탱크'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일단 '코드'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축구계의 기대다. 두 사람 모두 선수들에게 포지션에 관계없이 부지런한 움직임을 강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이 신임 기술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기술위원회 운용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선수로 뛰면서 잘 한다는 말보다 성실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는 이영무 기술위원장이 독일 월드컵을 향해 촌각을 다투고 있는 아드보카트호에 어떻게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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