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11월 18일 맨유와 결별한 '아일랜드 전사' 로이 킨이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가디언〉등 영국 언론은 3일 퍼거슨 감독을 인용해 "로이 킨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할 것이라고 들었다. 그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킨은 4개월 간(내년 1월~5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조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의 주장이던 킨이 레알 마드리드로 갈 경우 킨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데이빗 베컴과 재회하게 된다. 또한 킨은 맨유가 영입하려 했던 미하엘 발락과도 팀 동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노쇠한 미드필드 진영 재정비를 위해 퍼거슨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킨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미하엘 발락을 점찍고 지난 6개월 동안 발락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발락 역시 레알 마드리드행이 유력시 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주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미하엘 발락은 우리 팀의 폴 스콜스나 웨인 루니와 비슷한 스타일이라 영입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발락 영입을 포기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퍼거슨 감독의 이 발언은 발락 영입을 위해 그동안 맨유가 들였던 수고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호나우디뉴나 아르옌 로벤 영입에도 실패했던 맨유가 또 발락 영입을 놓고 벌인 스카우트 전쟁에서 레알 마드리드 등에 밀리자 '체면치레'를 하기 위한 발언으로 생각할 정도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로이 킨에 이은 새로운 맨유의 주장으로 수비수 게리 네빌을 선택했다. 퍼거슨 감독은 주장 후보로 네빌과 함께 긱스, 반 니스텔루이도 생각했다. 하지만 긱스는 팀 내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고 반 니스텔루이는 최근 스페인 이적설이 퍼져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거슨 감독은 "때때로 나는 경기장에 있는 로이 킨을 통해 내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네빌은 킨과는 다른 성격이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이나 클럽으로부터 존경받을 만한 주장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이 다혈질의 성격과 강한 투쟁심 때문에'그라운드의 퍼거슨'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로이 킨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네빌에 대한 기대를 동시에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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