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골수 팬조차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재연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로이터〉 통신은 30일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4강을 이룩한 한국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전망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이 통신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과의 데뷔전에서 2 대 0의 승리를 거뒀지만 독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또다른 기어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또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과 토튼햄의 이영표가 경험과 함께 세계 수준의 재능을 대표팀에 불어 넣겠지만 한국 팀 대부분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신통치 않은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독일 월드컵 이전에 몇 차례 친선전을 갖는 것만으로는 아드보카트 감독도 시간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아드보카트 감독이 짧은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그가 '새로운 히딩크'로 기억될지 '또다른 본프레레'로 기억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끝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이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을 막을 수 있는 굳건한 수비진 구성을 위해 한국 대표팀의 조직력을 한계 시점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의 분석은 짧은 시간에 한국과 같이 개개인의 능력이 다소 세계 수준에서 떨어지는 팀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엔 역부족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274일간 합숙훈련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지칠 줄 모르는 전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기간은 이제 고작 7개월. 스웨덴,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압박축구'를 부활시킨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제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 데에 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강호들과 월드컵에서 맞붙기 위해선 무엇보다 수비력이 탄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년 1월로 예정된 전지훈련에서 포백 수비라인을 본격적으로 실험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다. 히딩크 감독과는 달리 짧은 시간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떻게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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