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도 학교 수업에 들어오면 학생이 돼야 한다."
한국축구연구소(회장 허승표)가 출범 1주년을 기념해 24일 '프로축구 활성화, 학원축구 정상화' 를 주제로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연구 발표회를 가졌다.
이용수 책임연구원(세종대 교수)은 "축구협회의 유소년 기금은 단순히 대회 지원 등을 위한 경비지출 수단이 아니라 좀더 큰 그림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며 "각 권역별 팀의 현황을 웹사이트를 통해 일괄적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선수 등록 및 관리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영길 연구원(서울대 교수)은 "전국을 16개 권역으로 나눠 주말에만 경기를 하는 리그를 실시해야 한다. 며칠간 연속으로 치러야 하는 기존의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려면 일선 초중고교 지도자들이 기술, 전술 훈련보다는 체력 위주의 반복훈련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원이 제시한 권역별 주말 리그제는 선수들의 수업결손을 막고 장기적으로 우수 축구선수 육성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안이다. 이 방안은 인접한 4팀이 구역대회를 치른 뒤 상위 팀이 권역, 광역 대회를 거쳐 전국 선수권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구역대회는 학기 중 주말에 한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고 권역, 광역 대회와 선수권 대회는 모두 여름방학에 펼쳐져 선수들의 수업결손이 사실상 없다. 또한 대회에는 학교 팀 외에도 개인 FC(용인 FC, 포천 FC), 프로 유소년 팀이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윤 연구원은 이어 "상급학교 진학은 팀 성적이 아니라 선수 개인의 출전시간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가 1경기에 풀 타임으로 출전하면 1점을 주고 교체시에는 경기시간을 출전시간으로 나눠 계산하는 방식이다. 상급학교 진학시에는 선수경력 총 포인트의 2분의 1 정도로 진학기준 포인트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연구발표회에 참석한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한국축구연구소의 권역별 주말 리그제에 공감했다. 김원동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도 "권역별 리그에는 프로 팀이 나서야 한다. 아마추어 축구가 살아야 프로축구가 살 수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프로 팀들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축구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 김종환 연구원(중앙대 교수)은 "구단의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K리그 경기 수가 늘어나야 한다. 또한 경기장 임대 등 여러 부분에서 자치단체와 구단이 합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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