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이번 정기국회 때까지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조만간 당에 복귀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장관은 또 "큰 꿈을 꾸겠다"며 사실상 차기 대권도전 의사도 분명히 했다.
***"큰 꿈 꾸겠다"…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숭실대가 개교 108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한국사회 경제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해 차기 대권 도전 의향이 있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정기국회 때까지 국무위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젊은이들의 꿈과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꿈을 싣는 열린우리당이 되고 그 과정에서 큰 꿈을 꾸겠다"고 답했다.
김 장관측은 이에 대해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대권 도전 의사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당 복귀 후 역할에 대해서도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전당대회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다.
김 장관의 다른 측근도 "당정청이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정체성을 회복해 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다 하겠다는 게 김 장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정체성 재정립이 우선적 과제인 만큼 기간당원제 문제 등에 매몰돼 국민들로부터 욕을 먹는 것은 피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노 직계 세력의 한 축인 참여정치실천연구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비쳐진다.
그는 "참정연이나 개혁적 요구를 가지고 있는 세력과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며 "지금껏 연대해 왔고, 연대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장관측은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으로 거론되는 유시민 의원의 입각에 대해서도 "전문성이나 자질 면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편 정동영 장관측은 김 장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 장관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 등 장관으로서의 책임에 열중할 뿐"이라고 짐짓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김 장관이 당권,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나섬에 따라 정 장관도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오는 26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2006년 지방선거 전략 및 비전'이라는 제목의 특별강연회에 동시에 강연자로 참석키로 하는 등 당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몸풀기에 나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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