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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국제 무대에선 '반골' 이미지?

APEC 의장으로 주목…'양극화 극복' 제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는 노무현 대통령에겐 국제정치 무대에 본격 데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기도 했지만 이번 APEC에서 노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 21개국 정상을 영접하고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등 '의장'으로서 맡은 역할이 크다.

노 대통령은 이번 APEC을 계기로 어떤 지도자의 모습으로 인상을 남기고 싶을까? 무역과 투자 장벽의 완화가 근본 목표인 APEC에서 노 대통령이 '양극화 해소'를 새로운 의제로 제시한 것은 나름대로 그의 의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 국제무대서 '강대국 중심주의' 지속적으로 비판**

노 대통령은 18일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서 "양극화는 사회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가난의 대물림으로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세계화의 과실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기술협력을 통해 역내 국가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번 APEC에서 '양극화'를 새로운 의제로 제시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노 대통령을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과 연결시켜 보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WP는 이와 관련 "한국은 수출강국으로 자유무역의 선봉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노 대통령은 자신의 나라에서도 세계화에 의해 낙오된 사람들의 지지자로 떠오르고 있다"며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반부시 지도자인 차베스 대통령과 노 대통령을 '닮은 꼴'이라고 보도해 반기문 외교장관이 "노 대통령의 언급은 세계적 무역 자유화를 위한 보완책으로 사회적 격차 해소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한때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노 대통령이 '국가간 격차'를 국제 무대에서 문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 "21세기 국제질서는 강대국과 약소국, 그리고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며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유엔 안보리에 상임이사국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비상임이사국 수를 늘리자는 중견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됐었다.

***노대통령 "외국인 노동자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과제"**

노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있었던 인도네시아 유도유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외국인 노동자 문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유도유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 감사하다"고 말하자 "우리가 고용허가제를 새로 도입해 바꾸고 있다"며 "이것은 가급적 폭넓고 공정한 기회를 여러 나라와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려는 뜻"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여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데 땀 흘려 일하는 근로자들의 뒤에서 부당한 폭리를 취하려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일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이냐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근로자 송출국에서의 어떤 비리근절을 위해 같이 노력을 해보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차 정상회의에 이어 19일 오전 2차 정상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박스 시작>

***부시, 노대통령 어깨 두드려…제2의 'easy man' 논란?**

부산은 APEC 정상회의 첫날인 18일이 임시 공휴일이다. 특히 APEC이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BEXCO)는 일반인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인근 도로의 차량 통행도 전면 금지됐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되는 1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후 1시반 가량부터 각국 정상들이 속속 벡스코에 도착했고 노 대통령은 벡스코로 들어서는 정상들과 악수하고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영접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늦게 도착했다.

18번째로 도착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노 대통령의 어깨를 두세 차례 툭툭 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예상치 못한 제스처에 노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평소 행동과 말에 거침이 없는 본인의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 노 대통령을 '이지 맨(easy man)'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날 다른 19개국 정상들은 우리 측에서 의전 경호용 차량으로 제공된 에쿠스를 타고 회담장에 도착했으나,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자신들이 갖고 온 차량은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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