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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우리당, 초심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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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우리당, 초심으로 돌아가라"

통합론 등에 결단 촉구...향후 파장 주목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일시적인 유불리로만 따질게 아니라 노선과 정체성으로 정당을 해야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하면서 멀리보고 나가야 한다"며 최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과 통합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과 만찬 회동에서 이 밖에도 당청관계에 대해 "수직적 관계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당정분리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히고, 정동영.김근태 두 장관들에게 사실상 당 복귀를 요구하는 발언 등을 통해 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런 발언이 현재 어지러운 당의 상황과 맞물려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정치는 정치적 이상 실천하는 과정"**

노 대통령은 사전에 준비해온 메모를 바탕으로 "지금 열린우리당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그게 시대정신을 살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치는 정치적 이상을 실천하는 과정이고 정당은 정치 이념을 함께하는 결사체"라며 "멀리 내다보면서 자신의 정치 노선과 정책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국민들께 일관된 메시지를 주는 정당과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창당 초심'에 대해 "42명이 허허벌판으로 나왔던 각오와 결의를 의미한다"며 "구체적인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의미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전병헌 우리당 대변인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민주당과 통합론과 관련해 "각론에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기간당원제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직적 당청관계로 돌아가기 어렵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당청관계의 재정립 문제에 대해 정세균 의장이 먼저 "청와대 실무진들과 당청관계와 관련한 실무적으로 개선된 소통과 시스템 차원의 개선 문제에 대해 협의해서 건의를 하면 대통령이 충실하게 수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당 쪽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같은 건의에 대해 노 대통령은 "충분히 참작하겠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실험 해나가는 과정이다. 당청관계, 당정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이 있지만 언제라도 허심탄회하게 가슴열고 만나면 충분히 공통점을 찾을 수 있고 커다란 문제 없이 당정청 관계가 원만히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는 분권형 대통령제로서 당적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당에 어떤 권한이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상당히 초연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과거의 수직적인 당청관계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여전히 당에서 언제든 요구하면 대통령은 당 관계자들을 언제든 만나 대화하고 협의할 자세는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정분리 원칙을 견지하겠다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에 정세균 의장은 "당정문제와 관련해 총리와 협의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며 "뵙고 싶을때는 자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하도록 하라"며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당과의 스킨쉽을 많이하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계기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동영.김근태, 어려울 때 이탓 저탓 하지 말고 가자"**

또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차기 대권주자의 당 복귀 문제에 대해 "분권형 대통령제이기 때문에 당적을 가지고 있지만 초연한 관계에 있다"면서도 "어려울 때 이탓 저탓 하지 말고 가자. 가라마라 하지는 않겠지만 차세대들도 돌아가지 않겠는가"며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선거구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개개인이 정치적 노선을 가지고 이념에 충실하면서 가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선거구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 참석한 비대위 의원들은 만찬 회동에서 오간 얘기들에 대한 얘기가 언론에 새어나가는 것을 우려한듯 기자들과 접촉을 회피했다. 정세균 의장 등 우리당 지도부 14명이 참석한 이날 만찬은 오후 6시반 부터 약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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