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고건 전 총리의 3자 가상대결 결과 이 시장이 고 전 총리를 1.9%포인트 차로 따라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가 지난 2일 전국(제주 제외)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고건 31.4%, 이명박 29.5%, 정동영 13.6%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명박 '상승세', 고건.정동영 '주춤'**
지난 9월 조사와 비교하면 이 시장은 지지율이 3.5%포인트 상승한 반면 고 전 총리는 1.2%포인트 하락했다. 정 장관은 0.6%포인트 떨어졌다. '청계천 효과'로 이 시장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뚜렷한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고 전 총리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이 시장과 격차가 오차 범위 내인 '불안한 1위'다.
응답자 특성을 살펴보면, 고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남자(35.3%), 40대(37.3%), 월 200~299만 원 소득자(39.6%)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호남 거주자의 60.5%, 호남 출신자의 49.7%가 고 전 총리를 지지했다.
이명박 시장은 서울 거주자(36.6%) 및 부산.울산.경남 거주자(38.8%), 월 300~399만 원 소득자(40.1%) 및 월 400만 원 이상 소득자(38.0%)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정동영 장관은 20대(22.0%), 학생(31.1%), 대전.충청 거주자(22.0%)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고건, 우리당 후보로 나서면 여전히 '막강'**
이같은 3자 대결은 정 장관이 열린우리당 후보, 이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 고 전 총리가 민주당-국민중심당 연합 후보로 나설 때 성립되는 구도다. 즉 2007년 대선이 여당과 제1야당 후보 간의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 대결로 갈 경우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고 전 총리를 영입해 후보로 내세울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까지 고 전 총리는 이명박 시장, 박근혜 대표 중 누가 후보로 나서도 여유 있는 '승자'다.
이 시장과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고 전 총리는 42.1%, 이명박 시장은 34.6%의 지지도를 보였다. 박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올 경우, 고 전 총리는 43.0%, 박근혜 대표는 36.3%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조사의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4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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