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8-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에 일본 고이즈미 준히치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 만나는 게 도리"**
노 대통령은 8일 CNN, 로이터통신 등 서울 상주 외신 지국장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이어서 무슨 일이 있거나 없거나 만나보는 게 좀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12월로 예정된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선택외교와 필수외교를 분리하겠다"고 밝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은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 모두 정상회담을 갖는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 강조하면 사회적 격차 더 벌어져"**
노 대통령은 또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국가 내 또는 국가간 사회적 격차 완화'라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APEC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교역이나 투자의 장애를 해소하는 쪽으로만 주로 논의가 집중돼 있었다"며 "그러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 강조하면 사회적 격차가 점점 벌어지게 되고 또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빈곤한 사람들이 배제돼 시장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PEC 국가 내에 있어서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있어서의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것"이라며 "이것은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제안이기도 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라고 하는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제안이라는 양면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낮은 수준에서부터 논의와 연구를 시작하자는 수준의 제안을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북한 대표단의 APEC 참가에 대해 "실현되면 참 좋은 일이지만 실현되기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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