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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안매체' 언급…"새 매체 창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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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안매체' 언급…"새 매체 창간은 아니다"

"국정브리핑도 대체제 아닌 경쟁제…푸쉬형 홍보로"

노무현 대통령이 "적절한 대안매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브리핑>, 국정홍보처에서 발행하는 인터넷 신문인 <국정브리핑>, 매달 1일과 16일에 내는 격주간지인 <코리아플러스> 등 현 정부 들어 정부의 직접 발행 매체가 증가한 상황에서 '대안매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내년 초 미래 과제를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 등과 관련한 새로운 정치구상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신설하고 최측근인 윤태영 전 제1부속실장을 임명하는 등 메시지 전달 기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대통령 "표피와 저류를 흐르는 민심이 항상 같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5일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정책고객관리토론회'에 참석해 한나라당이 국정홍보처 폐지 법안을 제출하는 등 정부 정책 홍보 기능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정면 대응을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현재 우리의 정책홍보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며 "적절한 대안매체를 만들고 제도매체(기존매체)가 의제화하지 않는 것은 의제화해야 하고 잘못된 보도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거버넌스의 시대에는 언론과 정부가 창조적 경쟁시대, 대안경쟁시대로 가게 될 것"이라며 "정책을 홍보하면서 고객에게 영합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표피에 흐르는 민심과 저류를 흐르는 민심이 항상 같지는 않다"며 "심층의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정책홍보가 돼야 한다. 왜곡된 통념에 대해서도 공직사회가 때론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장관 등 지도자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靑 "인터넷 환경에서 적극적 푸쉬형 홍보를"**

노 대통령이 이처럼 '적극적인 홍보'를 강조하면서 '대안매체'를 언급한 의미에 대해 청와대는 서둘러 "새로운 매체를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재 체계적으로 보강 작업을 하고 있는 정책고객서비스(PCRM)나 <국정브리핑> <청와대브리핑> 등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는 게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이다.

청와대 홍보수석실 관계자도 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새 매체를 만들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정부가 담화문을 발표하면 이 담화문이 곧 진리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에서 신문에 나온 게 정답으로 여겨지다가 이제는 인터넷 매체에 개인 블로그까지 등장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시대이며, 이 변화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노 대통령의 문제 의식을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브리핑>, <국정브리핑> 등이 장기적으로는 언론의 대체제나 단순한 보완재가 아니라 의제 설정 기능에서 경쟁하는 매체가 돼야 한다"며 "인터넷 환경에서 이제까지는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풀(pull)형 홍보에 그쳤다면 적극적인 푸쉬(push)형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개편에 참모진들의 블로그를 개설한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 기반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 내에서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접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발행 매체는 언론매체로서의 객관성과 신뢰라는 부분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이같은 홍보정책은 기본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밑바닥에 깔고 있는 것"이라며 "불리한 정책홍보 환경이 정부 발행 매체의 강화로 얼마나 극복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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