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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지사 "<한겨레> 보도는 오보, 의도적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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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지사 "<한겨레> 보도는 오보, 의도적 테러"

'명예훼손' 형사고소, 10억 손배소, 정정보도 등 청구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금품 수수 의혹을 첫 보도한 <한겨례신문>에 대해 손 지사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손 지사는 또한 형사고소와 별도로 1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하는 한편,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도 신청했다.

***손학규 경기지사 "이미 내사 다 받아. 나온 게 없다"**

손 지사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 신문 보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본인과 한나라당에 대한 테러 행위"라며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최악의 보도라 하지 않을 수 없으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어조로 <한겨레신문>을 비난했다.

손 지사는 또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존재하지도 않는 검찰 관계자의 입을 빌어 없는 일을 사실로 만들어낸 것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한겨레신문에 대해 오늘 중으로 민형사상의 가장 엄중한 법적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지사는 특히 "박혁규 전 의원과 김용규 시장을 면회 갔을 때 나의 개입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광주 오포 건은 박혁규 전 의원 때부터 계속 어떤 목적인지 몰라도 나를 집요하게 내사를 해 왔는데, 나온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수원 경기도 공보관은 "한겨레신문 보도 중 권 모 씨가 트렁크에 돈을 실었다고 한 것은 이미 대검에서 조사를 했지만 진술의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원장 관리감독 소홀에 도덕적 책임 면할 수 없다. 국민께 사죄"**

하지만 손 지사의 금품 수수 의혹과는 별도로 손 지사의 최측근인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이 비리 혐의에 연루된 것만으로도 손 지사 및 경기도에 대한 도덕적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손 지사는 "모든 인허가 과정에서 나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음이 명백하지만 내가 도의적인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본인 주변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대해 뭐라고 송구스런 말씀을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의 비리 혐의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경기개발연구원은 경기도의 도정 행정과 관련한 연구 용역 등을 도맡아 진행해 온 기관으로, 특히 이번 금품 로비 사건의 대상이었던 경기도 광주 오포읍 일대 아파트 건설업체 선정 방식, 판교 납골공원(메모리얼 파크)의 계획 등을 주도 했기 때문에 이번 한 원장의 비리 사건으로 한동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 손 지사 "너무 꼬이네" **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손학규 지사는 요즘 울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 31일 대통령감 선호도를 묻는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잠재적 대권주자들 중 꼴찌를 차지했다. 꼴찌야 가끔 있는 일이었지만 1%가 채 안되는 지지율이 손 지사 측을 낙담케 했다. 1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는 1.5%의 지지를 얻었지만 여전히 꼴찌였고, 이는 본격 경쟁에 뛰어들지도 않은 정몽준 의원보다도 낮은 지지율이었다.

'청계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10․26 재선거 승리로 당내 입지를 굳힌 박근혜 대표의 인기가 동시에 욱일승천하면서 당내에선 손 지사의 대권 경쟁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대선을 포기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으로 출마한다는 설이 돌아, 손 지사가 "여의도에 할 일 없는 참새들이 많다"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갈수록 자갈밭이 심한 손 지사의 대권가도에 한현규 경기개발연구원장의 비리 사건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우향우'를 거듭하는 이 시장과 박 대표 사이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었던 것은 개혁적이고 청렴한 이미지 덕이었는데, 측근 비리로 흙탕물이 튀긴 셈이다.

손 지사 측은 "아직 본선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그간 시련에 담담하려 애썼지만, 설상가상의 난국을 돌파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손 지사가 언론 보도를 두고 '테러'란 격한 용어를 쓰며 즉각 소송에 나선 것도 그런 초조함의 반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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